복잡한 일상 내려놓고, 참선으로 '참나'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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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수행 대중화를 위한 참선대법회가 19일 부산코모도호텔 대법회를 시작으로 1000일 동안 열린다. 사진은 왼쪽부터 각산 스님, 무여 스님, 대원 스님. 불교중흥실천협의회 제공

관심은 마음을 바라본다는 뜻이다. 스스로의 내면에 관심을 가질 때 성찰과 탐구의 힘이 샘솟는다. 멈추면 나타나는 것이다. 복잡한 일상을 내려놓고 '참나'를 돌아보는 소중한 계기가 마련됐다. 스님들의 전유물로 여겨온 선 수행. 이러한 선 수행이 일반인들에게 한층 더 가깝게 다가설 수 있게 하는 의미 있는 법회가 무려 1000일 동안 열린다. 불교중흥실천협의회(의장 안국 스님·부전선원)가 마련하는 '1000일 참선대법회'가 그러하다. 부산 200여 불교단체에서 스님 40여 명, 대학생 100여 명, 재가불자지도자 300여 명이 각각 참석한다.

19일 부산코모도호텔 대연회장서
불교중흥실천협 천일참선대법회
스님·재가불자지도자·대학생 참여
각산·무여·대원 스님 법석 진행

첫 법석은 19일 오후 2시 부산코모도호텔 대연회장에서 열린다. 사찰 본사에서 참선법회가 열리는 경우는 많지만, 도심에서 참선법회가 열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또 미래 불자들을 위해 참선 공부를 하는 대학생 100명도 함께 참석해 대학생불교 포교 활성화를 꾀한다. 이 가운데 20명의 대학생에게는 모범신행상을 수여한다. 100일에 한 번씩 공식 참선대법회를 열며 나머지 기간은 메시지를 발송하는 방법으로 각자 집에서 참선할 수 있게끔 배려했다.

불교중흥실천협의회 의장 안국 스님은 "사회가 급속히 발전하고 물질은 풍요로워졌지만, 사람들은 행복에서 더 멀어지고 불안과 괴로움에 시달리고 있다"며 "재가수행 활성화와 일반 재가불자들이 활구(活句) 참선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게 참선대법회의 목적"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활구란 모든 분별과 생각이 모두 끊어진, 파격적이고 역설적인 글귀 즉 '살아있는 말'을 뜻한다.

'1000일 참선대법회'의 첫 공식 법석의 법사는 참불선원 각산 스님이 나선다. 각산 스님은 서울과 부산에서 '참다운 불교와 나의 참된 불성을 깨닫자'는 뜻의 '참불'을 강조하고 대중에게 선 수행 실참을 지도 중이다. 불교 수행자로 알려진 아잔 브람 스님의 위파사나 수행과 간화선 수행을 동시에 지도하며 쉬운 언어로 수행법을 전달하고 있다. 2차는 5월 27일 축서사 조실 무여 스님, 3차는 9월 17일 충남 공주 학림사 오등선원조실 대원 큰스님이다.

무여 스님은 오대산 상원사에서 희섭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66년 이후로 상원사, 동화사, 송광사, 해인사, 관음사, 칠불사 같은 제방 선원에서 20여 년 동안 안거했다. 이후 칠불사·망원사 선원장과 조계종 선원 운영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전국선원수좌회 공동대표로 선의 가풍을 세우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대선사다. 무여 스님은 "일상 그대로 공부와 생활이 일치해야 한다. 부처님 가르침은 일상을 떠나 존재하지 않는다"며 "진정한 행복은 참선에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대원 큰스님은 1942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16세 되던 1957년 상주 남장사에서 고암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동산 스님을 계사로 득도 수계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 수석대표와 대한불교조계종 원로의원, 대한불교조계종 대종사 품계를 받았다. 대원 스님은 "간화선은 닦는 것을 전제하지 않는다"라며 "간화선은 바로 보고 바로 알아차리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한다.

안국 스님은 "3차 법회에 이어 한국뿐 아니라 태국·대만·호주 같은 나라에서 수행법을 안내할 법사 스님들을 모실 계획"이라며 일반인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법회는 누구나 참석이 가능하다. 특별 후원금은 불교실천중흥협의회를 비롯한 전국선원수좌회, 선원수좌문화복지회에 회향한다. 051-505-5078.

박태성 문화전문기자 pt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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