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뉴스&맨] ㈜네오텍 최현덕 대표
신재생에너지 사업 다각화로 '성공 가도'
㈜네오텍 최현덕 대표가 태양광과 풍력 발전기에 쓰이는 자사의 충전 컨트롤러의 기능과 개발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백상 기자차세대 유망 산업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손꼽힌다. 기존 제조업체의 사업 다각화 대상으로도 자주 추천된다. 하지만 에너지 산업은 상당히 복잡하고 고도화된 분야라 진입장벽이 높고, 특히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아직은 경제성 확보가 안 된 것 같다는 선입견이 많다.
"신재생에너지가 시장성이 큰 것은 확실했습니다. 여기에 프로그래밍 회사의 전문성을 접목할 방법을 찾다 보니 길이 보였습니다."
프로그래밍 회사서 눈 돌려
태양광 충전 컨트롤러 제조
소규모 발전시설 특화 공략
산학협력 통해 기술 혁신
지난해 매출 20억대 성장
㈜네오텍은 신재생에너지 분야 사업 다각화에 성공한 중소기업이다. 에너지를 만드는 사업에 직접 뛰어들었다기보다, 신재생에너지의 확대로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 제조부품 중 중소기업에 적합한 것을 찾아내 집중했다. 그 결과 매년 매출 향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네오텍 최현덕 대표와 이상진 이사는 2007년 다니던 소프트웨어 관련 회사를 그만두고 이듬해 부산 중구 중앙동에 10평 남짓의 사무실을 차렸다. 당시 한창 개발 중이던 부산항 신항의 물류 자동화 시스템에 프로그램을 납품했고, 초창기 회사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정착했다.
문제는 3~4년이 지나면서 가시화되었다. 최 대표는 "신항 개발이 완료되면서 납품한 제품의 유지보수 업무만 남게 되었다. 다음 사업 아이템을 발굴해야 회사를 유지해 나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신재생에너지로 눈을 돌렸고, 태양광과 풍력의 '충전 컨트롤러'를 찾아냈다. 신재생으로 발전된 가공되지 않은 전기의 전압을 조정해 배터리에 모으는 부품이다. 일종의 변압기인데,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 대신 디지털로 제어하는 부품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디지털 제어장치는 IT분야와 연계돼 있어, ㈜네오텍의 전문 분야와의 유사성도 컸다.
또 대규모 발전시설이 아니라 가정용 태양광 발전기나 태양광 가로등에 특화된 제품을 기획했다. 중소기업에 유리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큰 발전시설엔 대기업이나 유럽 등의 제품이 들어가는 반면, 소규모 시설엔 중국산 저가 제품이 들어가고 있다.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만 갖추면 중국산 제품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던 것이다.
사업다각화를 생각하는 기업가에게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다소 추상적이라는 느낌을 줄 수 있지만,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중소기업이 기존의 기술을 활용해 접목시킬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걸 ㈜네오텍이 입증해 준 셈이다.
최 대표는 "2012년 첫 제품을 내놓았지만 당연히 사는 곳이 없었다. 연매출이 100만 원이 되었을까?"라며 "시장에 제품을 알리고 품질을 인정받는 기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시장에 ㈜네오텍의 제품이 알려지면서 회사의 매출은 꾸준히 증가했다. 2012년 당시 5억 원 상당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20억 원대로 올랐다. 물론 신제품 출시와 기술 업그레이드가 필요했다. 특히 ㈜네오텍은 동명대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LINC+사업단의 기술지도 등 꾸준히 산학협력으로 제품의 업그레이드를 이뤄냈다. 이런 식으로 현재는 발전량 등을 모바일로 체크하고 제어하는 IoT 기술도 접목해 상용화에 성공했다.
부산 기업이지만 매출의 대부분이 호남, 강원, 충청 등 타 지역에서 집중된 것이 최 대표는 아쉽다고 한다. 그만큼 부산의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늦다는 뜻이다.
또 도심 곳곳의 수백만 원짜리 태양광 가로등이 고장 난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충전 컨트롤러 고장이라고 한다. 저가인 중국산 부품을 교체만 해도 다시 작동할 수 있기 때문에, 방치된 태양광 가로등을 볼 때마다 안타깝다고 한다.
최 대표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일하게 되면서 일의 만족도가 올라갔다. 환경과 미래를 위한 일에 일조한다는 사명감이 생긴 것이다"며 "부산시와 방치된 태양광 가로등 수리 사업을 논의하고 있는데, 신재생에너지를 확산시켜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에 지자체에 자주 건의를 한다"고 말했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