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술로 생산한 황금넙치, 세계 시장에 진출한다
해양수산부는 '골든씨드 프로젝트'(Golden-Seed)로 생산한 '황금넙치'를 지난 9월 캐나다에 이어 이달 중 중국과 필리핀에도 수출한다고 14일 밝혔다.
골든씨드 프로젝트는 고부가가치 수산종자 개발을 위한 사업으로,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총 737억 원이 투입된다.
황금넙치는 짙은 갈색을 띠는 일반 넙치와 달리 일정 크기 이상으로 성장하면 몸 전체가 화사한 황금색을 띠는 체색 돌연변이다. 자연에서는 수백만분의 1의 확률로 드물게 발견된다.
해수부는 일반 넙치보다 1.5배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황금넙치를 양식용 품종으로 특화하기 위해 골든씨드 프로젝트의 하나로 연구를 추진해왔다.
프로젝트 연구기관으로 선정된 '영어조합법인 해연'은 자연에서 발견한 황금넙치를 암수 개체끼리 교배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교배를 반복해 태어난 양식 1세대에서는 약 20%의 확률로 황금넙치가 나타났다.
또 체색이 황금색을 띠는 시기(중량 1.0kg 이상)도 부모 세대(중량 2∼3kg 이상)에 비해 훨씬 빨라졌다.
해연은 2015년 4월 부화한 양식 황금넙치 1세대를 이용해 지난해 8월 양식 황금넙치 2세대를 생산했다.
그 결과 2세대는 1세대보다 황금빛 체색이 나타나는 시기가 더욱 빨라졌으며(중량 0.3kg 이상) 황금넙치가 나타나는 비율도 양식 1세대보다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식 황금넙치는 올해 초 활어 중에서는 최초로 해수부의 수출통합브랜드 '케이 피시'(K·FISH) 인증을 받았으며, 국내외 각종 수산박람회에서도 상품성을 널리 인정받고 있다.
이에 힘입어 1.5∼2kg 크기까지 성장한 양식 1세대 황금넙치에 대해 9월 캐나다와 약 2700달러(85kg) 규모의 수출계약이 성사됐다.
10월에는 중국, 필리핀과 약 2270달러(60kg)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달 말까지 출하를 완료할 예정이다.
또 싱가포르와 10월 초 850달러(20kg) 규모의 시험 수출 계약을 했으며, 말레이시아, 홍콩, 베트남과도 수출 상담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본격적인 수출이 이뤄질 것으로 해수부는 기대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