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 선물 트렌드는 '착한 가격 실속형'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통가에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이 점차 늘고 있다. 올해는 어떤 선물이 잘나가고 있을까.
1일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는 화과자, 건강식품, 건과류, 가공 생필품, 한차 등의 판매율이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달 22일 시작한 설 선물세트 본 판매 매출 실적을 살펴보면 건과류가 115.2%, 화과자가 97.7%로 배가량 늘었다. 건강식품 64.7% 가공 생필품 59.2% 한차 커피 55.5%로 그 뒤를 이었다.
명절 간소화·김영란법 영향
중저가 선물세트 수요 늘어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매출
건과류·화과자 지난해 '배'
마트선 5만 원 이하 잘 팔려
설 명절 간소화, 1인 가구 증가, 건강 관심 증대, 가성비 소비 문화가 확산하면서 2~3년 전만 해도 선물세트로 별 주목을 받지 않았던 건과류나 화과자 등이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함께 2016년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이 발효되자 5만 원 이하의 중저가형 선물 세트 수요가 늘면서 유통업계가 해당 가격대에 맞춘 다양한 기획 세트를 대거 확대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키운 것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형마트의 올해 설 사전예약 판매에서도 5만 원 미만 선물세트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이마트가 지난달 28일까지 한 달간 진행한 설 사전예약 매출을 분석한 결과, 5만 원 이하의 세트 매출이 지난해 설보다 81.2%나 늘었다. 또 올해 청탁금지법 개정으로 농·수·축산물 선물 한도 금액이 10만 원으로 늘어남에 따라 5만~10만 원 선물세트 매출도 지난해보다 40.9% 증가했다.
이에 유통업계는 설 선물세트 본 판매에서는 10만 원 이하의 가성비가 높은 상품을 중심으로 선물세트 출시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5만 원 이하 선물세트를 지난해보다 품목 수를 10% 가량 늘려 판매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담정 착한견과 블루세트(5만 원), 정과원 표고채 건과세트(5만 원), 영진표고 숲속애 표고세트(5만 원), 리치팜 너트 미니패키지(5만 원), 박찬회 화과자 특선만주세트(2만 1000원), 소소명과 선물세트(3만 9000원), 더덕 실속세트(5만 원), 자연산 홍새우세트(5만 원), 고래사어묵 선물세트(3만 5000원), 정관장 감사 천편세트(4만 9900원), 올가 순햄세트(4만 9000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청탁금지법 개정에 맞춰 롯데 스페셜 한우 정육세트와 한우 꼬리반골세트, 한우 실속 혼합세트를 9만 9000원에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처음으로 가정 간편식 선물세트를 내놨다. 명절 음식 요리가 아직 낯선 주부와 1인 가구 등 한우, 굴비, 갈치 등 식재료보다 간편 가정식이 편한 고객을 위해 이번 설을 맞아 새롭게 선보였다. 대표 상품으로는 육개장, 곰탕 등 총 아홉 가지 간편식을 담은 올반키친 가족한상 세트(4만 4000원), 고기전, 떡국떡 등 명절 요리로 구성한 올반키친 명절한상 세트(4만 4000원) 등이 있다.
이마트는 5만 원 미만의 실속형 선물세트를 강화했다. 실속형 선물의 대표 품목인 가공 세트에서는 청정원 종합 1호와 CJ특선 2호를 각 6000개 한정 물량으로 1만 9800원에 준비했다. 1만 원대 과일 세트인 당도선별 배 GOLD(1만 8500원)와 당도선별 배 VIP(1만9800원)도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우수관리농산물제도(GAP) 인증 과일을 담은 사과와 배 세트를 2만 9000원에 판매한다. 견과류가 담긴 너츠박스 실속형 선물세트는 1만 9800원에 준비했다. 홈플러스는 농·축·수산물 선물세트 중 10만 원 이하 제품을 전체의 83%인 140여 종을 마련했다. 한우 떡갈비 냉동세트와 양념 혼합 갈비 냉동 세트를 9만 9000원에 선보인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