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도서관 부산관 착공 추진 허용범 국회도서관장 "의회 민주주의 시민 체험의 장 만들 것"

"부산에 세워지는 국회도서관 자료보존관(부산관)은 '라키비움'의 구현을 통한 새로운 형태의 복합문화공간이 될 것입니다."
허용범 국회도서관장은 오는 7월 착공 예정인 부산관의 역할을 라키비움이라는 단어로 설명했다. 라키비움은 도서관(Library)과 기록관(Archives), 박물관(Museum)의 합성어로 세 가지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통합형 문화공간을 뜻한다.
도서관·기록관·박물관 융합
세미나실·북카페 등 서비스
미래형 도서관 상징 되게 준비
부산관은 소장 능력이 한계에 달한 국회도서관의 공간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됐는데 오는 2021년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 근린공원에 개관할 예정이다. 429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3만 2000㎡의 대지에 연면적 1만 3661㎡ 규모의 지상 3층 건물로 지어진다.
허 관장은 지난해 10월 취임하자마자 부산관 건립 예정지를 둘러봤다고 했다. 그는 "낙동강을 바라볼 수 있는 공원구역인 데다 주변에는 대단위의 주거단지가 조성되고 있어 도서관 입지로는 최고"라며 "앞으로 도시철도가 개통되고 명지국제신도시가 완성되면 부산뿐 아니라 경남에서도 많은 이용자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명지지구가 모래사장이어서 지하 60m까지 파일을 박아야 해 건축비가 많이 들고, 지하 공간을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 아쉽지만 3년의 공사 기간 최고의 기술력을 동원해 최첨단 도서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허 관장은 조선일보 워싱턴 특파원을 지낼 때 자주 방문했던 미국 의회도서관의 사례를 들면서 "부산은 공공도서관 1개 관당 인구수가 10만 3692명으로 전국 평균(5만 607명)의 두 배가 넘어 도서관 인프라가 전국 최하위"라며 "부산관은 공공 도서관 기능과 연구자들을 위한 차별화된 고급 정책정보와 학술 가치가 높은 전문자료를 중점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민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의회 민주주의의 가치를 홍보할 수 있는 전시 및 교육 프로그램, 의정활동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는 전시실, 세미나실, 학술연구 공간, 북카페 등 시민들이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갖추게 된다"고 밝혔다.
허 관장은 "부산관은 1층 전체가 시민들을 위한 문화시설"이라면서도 "예산의 한계, 부지의 특성 때문에 더 많은 문화적 기능을 제공하지 못했지만, 대지면적이 넓기 때문에 다음에 얼마든지 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부산시민들의 이해를 당부했다.
그는 "국회도서관은 한국전쟁 때인 1952년 2월 피란수도 시절, 부산의 경남도청 안에서 처음 시작됐다"며 "국회도서관 최초의 분관을 부산에 짓는 것은 역사적으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허 관장은 "도서관의 본질은 바뀌지 않지만 4차 산업혁명을 맞아 그 기능이 급속도로 변하는 시대이다. 부산관을 미래 도서관의 상징이 되는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사진=김종호 기자 kim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