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용·남성용 이젠 옛말, ‘남녀 공용’ 뷰티제품 뜬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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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제품에서 남녀의 구분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릴리바이레드의 색조 메이크업을 한 남녀 모델. 뷰티 제품에서 남녀의 구분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릴리바이레드의 색조 메이크업을 한 남녀 모델.

최근 뷰티업계의 화두는 단연 ‘젠더리스(genderless)’다. 여성용, 남성용 제품의 구분을 파괴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하고, 분홍색이나 파란색 등 성별을 규정짓는 컬러나 디자인을 배제하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기관인 민텔(Mintel)은 지난해 글로벌 트렌드 중 하나로 ‘젠더 뉴트럴 뷰티(Gender Neutral Beauty)’를 제시하며 “각 브랜드가 나이, 성별, 체형에 기반한 소비자 타깃팅을 멈추고 성 중립적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는 전망을 한 바 있다. 소비자들이 전통적인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면서 제품 선택 기준도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다.

기초용품부터 향수·색조까지

성별 구분 짓는 컬러·디자인 배제

젠더리스 제품 출시 잇따라

아리얼 ‘스트레스 클렌징 폼’

리얼베리어 ‘모이스처 립밤’ 인기

라카, 12가지 립스틱 출시도

18일 업계에 따르면 여성들의 메이크업을 지우는 데만 집중했던 클렌징 제품은 이제 성별 관계없이 남녀 모두의 피부 고민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리얼의 ‘스트레스 릴리빙 퓨어풀 클렌징 폼’은 메이크업뿐 아니라 미세먼지까지 제거하고 피부 진정을 돕는다. 모공 청결도 개선 효과, 미세먼지·초미세먼지 90% 세정 효과 테스트를 완료한 제품이다.

자올 닥터스오더의 ‘스칼프 스케일링 샴푸’는 pH5.5의 두피 친화 약산성 샴푸로 민감한 두피도 자극 없이 각질과 노폐물을 클렌징해준다. 코코넛 오일과 옥수수에서 추출한 100% 천연 식물유래 계면활성제를 사용해 민감한 두피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세수하고 나와 스킨만 바르던 일명 ‘아재’ 스킨케어의 시대는 지났다. 답답함을 참을 수 없는 남성들을 위해 끈적임은 줄이고 보습감을 높인 젠더리스 제품들이 인기다.

셀트윗의 ‘이엑스 시그널 컨트롤 로션’은 특허 출원 성분인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을 함유한 제품이다. 끈적임 없이 산뜻하고 촉촉한 텍스처의 로션으로, 흐트러진 피부장벽을 탄탄하게 가꿔주고 민감한 피부를 빠르게 진정시킨다.

리얼베리어의 ‘익스트림 모이스처 립밤’은 촉촉하고 매끈한 고보습 스틱 립밤으로 번들거림 없이 부드럽게 녹아 매끈한 입술 보호막을 형성해 주는 제품이다. 연약한 입술 피부 장벽을 강화해 오랫동안 촉촉함을 부여한다.

‘제4의 패션’으로 불리는 향수는 개성을 표현하는 또 하나의 수단이다. 널리 알려진 대표 여성 향수인 샤넬의 ‘No.5’나 여성이 선호하는 남성 향수인 존 바바토스의 ‘아티산’ 같은 스테디셀러도 있지만, 중성적인 매력으로 여심과 남심을 모두 사로잡은 향수도 있다.

이솝의 향수, 아리얼의 클렌징폼, 셀트윗의 로션, 조말론의 향수, 자올 닥터스오더의 샴푸. 각 업체 제공 이솝의 향수, 아리얼의 클렌징폼, 셀트윗의 로션, 조말론의 향수, 자올 닥터스오더의 샴푸. 각 업체 제공

조말론의 ‘머르 앤 통카 코롱 인텐스’는 나미비아 머르나무 수액과 통카 열매, 아몬드, 바닐라 향이 매력적으로 어우러진 향수다. 여성의 트렌치코트를 연상시키는 제품명과 남성의 커프스 단추를 떠오르게 하는 견고한 블랙 보틀 캡이 남녀 모두에게 매력적인 관능미를 선사한다.

이솝의 ‘휠 오 드 퍼퓸’은 300년 이상 된 일본의 히바 고목이 가득한 숲과 초록으로 물든 사찰의 이끼 가든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자연에서 찾는 위안이 느껴지는 향으로, 강력한 보태니컬 추출물이 다양하게 함유돼 후각을 기분 좋게 자극한다.

생기 있게 물든 뺨과 또렷한 아이라인, 붉은 입술 등 컬러 메이크업이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시대도 끝났다. 남녀가 함께 쓸 수 있는 컬러 메이크업 브랜드가 론칭되는가 하면 메이크업 브랜드의 모델로 남성이 발탁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이 펼쳐지고 있다.

‘라카’는 12가지 컬러의 남녀공용 립스틱을 선보이며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자연스러운 화장으로 자신을 꾸미고 싶은 여성과 남성 소비자 모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성 중립’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제품 이미지 컷에도 여성과 남성 모델이 동일한 제품을 사용한 모습을 담아 더욱 주목받았다.

‘릴리바이레드’는 아이라이너나 립스틱, 틴트 등 색조 화장품을 메인으로 내세운 메이크업 브랜드다. 다양한 매력과 도톰한 입술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권현빈을 모델로 기용했다. 특히 다양한 컬러 메이크업의 제품 발색부터 상세 이미지까지 브랜드 모델인 권현빈과 강미나를 동시에 부각시키고 있다.

아리얼 관계자는 “젠더 뉴트럴이라는 새로운 가치관이 자리를 잡으면서 남성용, 여성용 제품의 구분 자체가 무의미해지고 있다”며 “특정 성별이나 연령대 구분이 없는 젠더리스 제품이 더욱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했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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