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용 회장 ‘통영 사랑’ 이번엔 “문화예술 인재육성” 47억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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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조흥저축은행 통영 본점에서 열린 ‘송천 박명용 예술장학재단’ 현판식에서 박명용 회장과 재단 이사들이 현판에 씌워진 막을 걷어내고 있다.

고향을 향한 아낌없는 기부와 후원으로 지역 사회에 깊은 울림을 전해 온 조흥저축은행 박명용(84) 회장이 또 하나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예향의 도시’ 경남 통영의 맥을 이어나갈 미래 문화·예술인 육성을 위해 사재 47억 원을 출연, 공익재단을 세웠다.

16일 예술장학재단 설립
고교·대학생 장학금 지원 나서

고향 위한 기부·후원 40년
“앞으로 1~2가지 더 하고 싶어”

박 회장의 호와 이름을 딴 ‘송천 박명용 예술장학재단’은 16일 조흥저축은행 통영 본점에서 현판식과 첫 이사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이 재단은 명칭에 ‘예술’ 단어를 쓴 데서 알 수 있듯이 문화, 예술 분야 학생을 지원한다.

재단 기금은 기본 재산 45억 원과 보통 재산 2억 원 등 모두 47억 원으로 전액 박 회장이 개인 돈으로 출연했다. 애초 45억 원을 준비했는데, 당장 이자 수입이 없고 장학금을 주려니 기금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박 회장이 2억 원을 더 보태서 올해 장학금 전액과 내년도 부족분 그리고 재단 운영비 등에 쓰기로 했다.

박 회장은 기본 재산을 55억 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2%대 저금리에도 장학 사업에 지장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당분간 은행 당기순이익 중 20%를 재단 기금으로 출연한다. 그래도 부족하면 남은 재산으로 채울 작정이다.

박 회장이 재단 설립에 나선 건 지난해 12월. 그런데 특정 분야 학생만 지원한다는 단서 조항을 두고 시·도 교육청이 머뭇거렸다. 결국 교육부 질의를 거쳐 인가를 받아냈다. 이 과정에 지병 악화로 입원 치료까지 받은 박 회장은 병상에서도 재단 업무를 꼼꼼히 챙겼다.

그렇게 완성된 재단이 제1기 장학생을 모집한다. 내달까지 통영지역 고교 5곳 재학생 10명과 지역 출신 대학생 8명을 선발한다. 대학생은 음대나 미대, 무용 등 각종 예술학과 또는 국문학과 전공자가 대상이다. 고교생 역시, 예술 분야 지망생이라야 한다. 선발된 학생에겐 등록금 전액이 지급된다. 한도는 없다. 특히 학업 성적 기준(평균학점 B, 내신 1.5등급 이상)을 유지하면 대학 졸업 때까지 장학금을 준다.

통영 토박이로 자수성가한 박 회장에게 이번 재단 설립은 마침표가 아닌 쉼표다. 그는 아직 하고 싶은 일도 해야 할 일도 많다. 40년 전 80㎏들이 쌀 1가마니로 시작된 박 회장의 지독한 고향 사랑은 지금도 매년 1억 원 이상의 기부, 후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에 대한 애정도 남달라 2015년엔 ‘통영예술인상’을 제정해 지역 예술인 발굴과 창작 활동을 돕고 있다. 매년 6000만 원 상당을 시상금 등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 연말엔 7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문화예술 활동의 터전으로 써 달라며 통영시에 희사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시민들의 믿음과 성원에 이렇게라도 보답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앞으로 1~2가지 사업은 더 하고 싶고, 사회에 좋은 예가 될 수 있도록 지켜보고 도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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