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개발, 공유오피스 시장 본격 진출
동원개발이 부산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공유오피스 시장에 진출한다. 스타트업 창업이 늘고 업무 유연성을 강조하는 최근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전통적인 방식의 사무실 분양과 임대가 쉽지 않은 현실을 감안한 것이기도 하다.
부산 건설사로는 첫 시도
해운대 비스타 등 3곳 대상
1~3인실 규모 오피스 공급
향후 전국으로 확장 계획
㈜동원개발은 올해부터 공유오피스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23일 밝혔다. 사상 구남역 동원로얄듀크(올 6~7월 개관·3~5층·530평), 해운대 비스타동원(올 12월·2층·430평), 시청역 비스타동원(내년 2월·7~9층·1000평) 등 3곳이 대상이다. 모두 1인 기업이나 프리랜서가 활동하기 좋은 곳이다. 동원개발은 앞으로 부산을 넘어 전국으로 공유오피스를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공유오피스는 ‘공유경제’의 대표적인 모델이다. 건물 전체나 일부를 작게 쪼개 임차료를 받고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최근 스타트업 창업이 많고 업무 유연성을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늘고 있다. 사무 공간을 마련하고, 집기 등을 갖추는 부담을 덜고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동원개발 추현식 주택사업본부장은 “공유오피스는 입주기업 간 네트워크 형성과, 협업을 통한 시너지가 가능해 시장 전망이 밝다”고 밝혔다.
동원개발은 1~3인실 규모로 공유오피스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1인실은 1.6평, 2인실은 2.2평, 3인실은 3.5평 정도다. 임대료는 1인실 기준으로 월 30만~35만 원이고, 보증금은 3개월치 월 임대료를 받을 계획이다. 동원개발은 ‘동원드림오피스’(가칭) 등 자체 공유오피스 브랜드도 만들 계획이다.
공유오피스 시장은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전국에 57개 업체가 192개, 11만 9000평의 공유오피스를 운영 중이다. 2017년과 비교해 39개 업체, 7만 5000평이 공유오피스로 신규 공급됐다. KT경제경영연구소도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이 2017년 기준 약 600억 원 규모였지만, 2022년에는 7700억 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 평균 63% 성장세다.
공유오피스 시장이 커지는 데는 전반적인 불황으로 전통적인 방식의 사무실 분양과 임대가 어려워진 이유도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추 본부장은 “건설사 입장에서 사무실이 잘 분양된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일종의 수익형 부동산으로 공유오피스 방식을 도입하는 측면도 있다”고 귀띔했다.
1975년 창업한 동원개발은 부산주택건설면허 1호 기업, 부산·경남권 유일의 코스닥 상장 건설사다. 지난해 기준 부·울·경 지역 시공능력평가 1위 건설사이기도 하다. 시공능력평가 1조 원을 돌파했다. 김마선 기자 msk@busan.com
김마선 기자 ms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