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 피해자 2세 故 김형률 회장 추모제
25일 합천 묘역 등지에서 거행
김형률추모사업회가 원폭 피해자 2세 고 김형률 회장의 14주기 추모제를 경남 합천군 합천 원폭 피해자 복지회관과 김씨가 안장된 합천 묘역에서 25일 거행한다고 23일 밝혔다. 합천에서 추모제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3회까지는 부산 민주공원에서 치러졌다.
고 김형률 회장은 1945년 8월 6일과 9일,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한국인 피해자 2세다.
그는 원자폭탄으로 인한 유전적 피해자임을 밝히고 한국인 원폭 피해자 2세 환우회를 조직, 실상을 알리는데 앞장섰다. 그는 자신의 병이 단순히 개인의 아픔이 아닌 전쟁과 제국주의의 산물임을 역설하고 핵의 야만을 고발한 반핵평화인권운동가였다.
고 김형률이 그렇게 원했던 ‘한국인 원자폭탄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이 2016년 5월 9일 통과됐지만, 2세 등 후세문제가 빠진 법안이라 ‘한국 원폭 2세 환우회’를 비롯한 관련 단체들이 개정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추모제에는 ‘김형률 동지 14주기를 맞이하며’라는 일본 전국피폭자청년동맹 고바야시 하츠에 씨의 추모사도 낭독할 예정이다. 강제숙 추모사업회 위원장은 “지난 3월부터 진행하는 피해자 구술채록사업에 많은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영신 기자 ysryu@
류영신 기자 ysryu@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