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헬싱키 노선 신설] 지역민 편의보다 국적사 이익이 우선?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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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헬싱키 노선 신설에 대해 그동안 국토교통부가 보인 태도는 ‘인천공항 허브화를 위해 김해공항 노선 신설에 나설 수 없다’는 것과 ‘국적 항공사의 이익을 해칠 수 없다’는 것으로 정리된다.

즉 인천공항이 세계적인 허브공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유럽이나 미주행 등 장거리 노선은 인천공항에 집중돼야 하고 다른 공항과 승객을 나눌 수 없다는 것이다. 수많은 지역주민들이 불편을 감수하고 인천으로 가서 비행기를 타야 하는 문제는 도외시됐다. 아울러 헬싱키 공항은 유럽의 환승공항으로, 핀에어는 수많은 환승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 국적사는 환승노선이 없어 노선을 늘릴수록 국적사에는 손해가 된다는 논리다.

부산시 장거리 노선 요청에도

국토부, 수년간 노선 허가 난색

지역 주민 불편 안중에도 없어

하지만 부산시는 그동안 국토부 국제항공과에 부산~헬싱키 노선 개설을 위해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며 설득했다. 김해공항에도 이제는 유럽행 장거리 노선이 필요하고, 게다가 핀에어가 적극적으로 취항하려고 나서고 있다며 승인을 요청했다.

핀에어는 부산~헬싱키 노선 취항을 위해 2014년부터 국토부에 승인을 요청했지만 국토부는 이 노선이 신설되면 우리 국적항공사의 손실예상액이 연간 300억 원이라고 주장하며 난색을 표시하다 결국엔 핀에어가 국적사와 상무협정을 체결하라고 떠넘겼다. 상무협정이란 대한항공 등 국적사와 좌석공유를 하고 지상조업을 맡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대한항공이 자사의 이름으로 부산~헬싱키 노선을 판매하되 항공기는 핀에어를 타는 것을 말하는데 그 수익은 대한항공과 핀에어가 공유하게 된다. 또 핀에어에 대한 급유나 정비 등 지상조업을 우리 국적사가 맡는 것을 의미한다. 이 조건은 핀에어 측도 매우 불리한 조건인데다 우리 국적사도 굳이 나서서 이를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며 거절했다. 이 때문에 사실상 부산~헬싱키 노선은 물 건너갔다는 관측이 나왔다.

결국 국토부가 지역 주민의 불편은 안중에도 없이 인천공항과 국적사를 위해 부산~헬싱키 노선을 수년간 무산시켰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 청와대 측의 강력한 의지가 더해지면서 노선 신설이 확정돼 그동안 이를 막아 온 국토부 입장이 머쓱하게 됐다. 뒤늦게 국토부는 “영남권 주민 이동 편의”를 거론하며 노선 신설 사실을 홍보했지만 결과적으로 수년간 ‘영남권 주민 이동 편의’를 무시해왔다는 점을 자인한 꼴이 되고 말았다. 김덕준 기자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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