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라인업 다양화로 스마트폰 반등 노린다
‘10만 원대부터 80만 원대까지…’
수년째 스마트폰 부문 적자를 기록 중인 LG전자가 다양한 가격대의 라인업 출시와 세계 최대의 북미 시장 공략 강화, 경비 절감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다. 이를 통해 내년엔 흑자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24일 LG전자에 따르면 지난달 10만 원대 ‘LG 폴더2’와 지난 15일 80만 원대 ‘LG 벨벳’을 출시한 데 이어 오는 29일 30만 원대 ‘LG Q61’을 내놓기로 했다.
‘폴더2’ ‘벨벳’ ‘Q61’ 연속 출시
10만~80만 원대 가격 차별화
세계 최대 북미 시장 공략 강화
수년째 적자서 흑자 전환 기대
코로나19 속에서 휴대폰 업계가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휴대폰을 공격적으로 한꺼번에 출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LG전자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가격대를 차별화해 다양한 수요를 동시에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가 이달 말 선보이는 실속형 스마트폰 LG Q61은 출고가가 36만 9600원에 불과하지만 기능 면에선 고급 스마트폰 못지않다.
먼저 후면에는 쿼드 카메라를 탑재했다. 4800만, 800만, 500만, 200만 화소의 표준, 초광각, 심도, 접사 카메라를 통해 최대 4배 망원부터 3~5cm 거리의 접사까지 다양한 환경에서의 촬영이 가능하다. 제품 전면에는 1600만 화소 고화질 카메라를 장착했다.
최근 들어 모바일을 통해 게임, 영화 등 동영상 시청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6.5형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전면 베젤을 최소화했다. 배터리도 4000mAh 대용량을 갖췄다.
앞서 선보인 LG 벨벳에 대한 기대도 크다.
더 많은 수요층을 확보하겠다며 100만 원이 넘는 프리미엄폰 출시 대신 가격대를 낮춰 89만 9800원의 매스 프리미엄 제품으로 출시했다.
고객 수요 조사를 통해 LG 벨벳은 디자인에 집중한 것이 특징. 디스플레이 좌우 끝을 구부린 3D 아크 디자인과 물방울이 떨어지는 모양의 후면 카메라 등 디자인적 가치에 집중했다.
실제로 출시 이후 고객 반응도 좋다. 판매량도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과거 LG 프리미엄 모델 대비 판매가 나쁘지 않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LG전자는 지난달 출고가 19만 8000원인 LG 폴더2도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했다. 사실상 공짜폰에 가까운 모델 출시를 통해 장노년층과 유소년층 등을 겨냥하겠다는 전략이다. LG 폴더2는 날씨, 날짜, 시간 등을 말하면 인공지능(AI)이 답해주는 ‘AI 음성 서비스’를 지원한다.
LG전자는 또한 유독 자사 휴대폰 점유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북미 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달 들어 ‘Q70’, ‘K51’ 등 보급형 스마트폰을 잇따라 투입한 데 이어 북미에서 인기가 많은 보급형 스마트폰 ‘스타일로6’를 출시했다. 대화면에 스타일러스 펜을 지원해 전작들이 이곳에서 많이 팔렸다.
또한 3월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V60 씽큐’를 북미에서 출시했고 조만간 LG 벨벳도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제조 비용 절감 차원에서 경기도 평택사업장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 하이퐁으로 이전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다양한 라인업 출시와 전략적 시장 공략,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올해 LG 휴대폰 부문에선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내년에는 영업흑자를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