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2020] #아시아 거장 신작 #칸 선정작 23편 #신인 감독 두각세 뚜렷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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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 BIFF는

개막작 ‘칠중주 : 홍콩이야기’ BIFF 제공 개막작 ‘칠중주 : 홍콩이야기’ BIFF 제공

‘아시아 영화의 허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걸맞은 라인업을 갖췄다. 그 어느 때보다 아시아 영화 거장의 작품이 가득찬 영화제를 만나볼 수 있다.


프로그램 줄었지만 라인업 화려

초청작 작품당 단 1번만 상영

100% 온라인 예매 ‘전쟁’ 예고


■아시아 영화의 힘

칸영화제는 약 50년 만에 열리지 못했다. 1968년 68운동 때 이후 처음이다. 작품 선정은 했지만, 코로나19로 프랑스 사정이 심각해지면서다. 칸 공식 선정작 56편 중 23편을 ‘칸 2020’이라는 이름으로 부산에서 상영한다. 부산영화제 각 섹션에 칸 선정작이 대거 포함됐다.

칸 2020 리스트에서 살펴볼 수 있듯 올해는 아시아 영화의 활약이 돋보인다. BIFF 개막작 ‘칠중주: 홍콩이야기’를 비롯해,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서 상영하는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트루 마더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스파이의 아내’, 지아장커, 차이밍량 같은 아시아 거장이 신작을 대거 발표했다.

‘칠중주: 홍콩이야기’는 홍콩을 대표하는 감독 7명이 참여한 옴니버스 영화다. 조니 토 감독이 프로듀싱을 맡았고, 홍콩의 과거, 현재, 미래를 그린 홍콩에 대한 감독들의 헌사다.

홍콩의 전설적인 액션 배우이자 감독인 훙진바오(홍금보)는 ‘수련’을 통해 어린 시절 무술을 배우던 시기를 되돌아본다. 최근 베니스(베네치아)영화제 평생 공로상을 수상한 쉬안화(허안화) 감독은 ‘교장선생님’을 통해 1960년대 홍콩을 되돌아본다.

패트릭 탐(담가명) 감독은 왕자웨이(왕가위) 감독의 ‘아비정전’(1990) ‘동사서독’(1994)의 편집자로 이름을 알렸고, 홍콩 뉴 웨이브 시네마를 이끈 감독 중 한 사람이다. 그는 개막작의 ‘사랑스러운 그 밤’을 통해 영국 이민을 떠나게 된 젊은 연인의 이별을 그렸다.

홍콩 무술 액션 영화의 대표격인 청룽(성룡)의 ‘취권’(1978)을 연출한 위안허핑(원화평) 감독은 ‘귀향’으로 참여했다. 쿵푸 마스터인 할아버지와 손녀의 우정을 다뤘다. 조니 토 감독은 ‘보닌자’를 통해 1990년대 말 2000년대 초 아시아 금융 위기가 닥친 홍콩을 배경으로 주식 투자에 골몰했던 청춘의 이야기를 연출했다.

2018년 타계한 린링둥(임영동) 감독의 유작 ‘길을 잃다’는 홍콩의 과거를 사랑했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다. ‘천녀유혼’ 시리즈 ‘동방불패’(1992) 제작자로도 유명한 쉬커(서극) 감독은 ‘속 깊은 대화’에서 홍콩의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동시대 영화와 감독에 대한 애정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다.

폐막작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한국에서 일본 영화 열풍을 일으킨 이누도 잇신 감독의 2003년 작 동명의 영화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 일본 후쿠오카 출신 다무라 고타로 감독의 첫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호기심이 많지만 바깥 세상에 겁이 많은 지체 장애인 조제가 대학생 츠네오를 만나 세상에 마음을 여는 이야기다. 원작 영화가 현실을 잘 반영한 성장 영화라면 애니메이션은 좀 더 희망적인 판타지에 가깝다. 2007년 제12회 BIFF 당시 ‘에반게리온: 서’가 폐막작으로 상영된 이후 애니메이션 작품으로는 두 번째로 폐막작에 선정됐다.


폐막작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BIFF 제공 폐막작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BIFF 제공

■2020 BIFF 경향

영화당 2~3번을 상영했던 이전 영화제와 달리 상영 장소가 영화의전당으로 한정되면서 올해 영화제는 작품당 한 번만 상영한다. 치열한 예매 전쟁이 예고되는 만큼 우선순위를 정하고 티케팅에 임하는게 좋다. 코로나19로 현장 매표소는 운영하지 않고 100% 온라인·모바일 예매를 진행한다.

초청작을 선택한 BIFF 프로그래머들은 아시아 거장의 귀환과 아시아 신인 감독의 활약을 올해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았다. 아시아 영화 선정을 담당하는 박선영 프로그래머는 “아시아 영화 쪽에서는 지난해보다 출품 편수가 줄지 않았는데 선정 편수가 줄어서 아쉬울 정도로 좋은 영화가 많았다”고 했다. 박성호 프로그래머 역시 “아시아 거장들의 작품이 역대급으로 왔다”고 설명할 정도다.

한국 영화계의 스타 봉준호 홍상수 감독부터 ‘벌새’(2018)로 성공적으로 데뷔한 김보라 감독,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중국 거장 지아장커 감독의 공통점은 데뷔작을 BIFF에서 선보였다는 점이다. 지난해 BIFF 화제작 ‘찬실이는 복도 많지’ ‘남매의 여름밤’ ‘69세’가 개봉으로 이어지고 호평을 받은 것처럼 올해도 한국 영화 라인업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 영화를 담당하는 정한석 프로그래머는 “여성 감독의 강세는 여전하고 올해는 유달리 신진 감독의 두각세가 뚜렷하다”면서 “뉴 커런츠나 비전에 선정된 작품을 보면 일반 평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죄 많은 소녀’(2017)로 성공적으로 데뷔한 김의석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인간증명’부터 다큐멘터리 ‘워낭소리’(2008)로 29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이충렬 감독의 극 영화 데뷔작 ‘매미소리’, ‘벌새’와 ‘남매의 여름밤’의 계보를 잇는 작품인 이우정 감독의 ‘최선의 삶’을 주목할 만하다.

케이트 윈슬렛과 시얼샤 로넌의 LGBT 로맨스 ‘암모나이트’, ‘반지의 제왕’(2001)에서 아라곤을 연기했던 배우 비고 모텐슨의 감독 데뷔작 ‘폴링’, 다큐 거장 프레드릭 와이즈먼의 ‘시티홀’까지 세계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은 화제작도 풍부하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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