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테크] (주)리얼메이커-5G 기술로 실내서도 위치 추적… 부산 스타트업 떴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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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 테크] (주)리얼메이커

(주)리얼메이커 박준현 대표가 5G 기술을 활용해 실내에서도 위치추적이 가능한 5G 기반 실내외 연속형 사용자 위치추적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주)리얼메이커 박준현 대표가 5G 기술을 활용해 실내에서도 위치추적이 가능한 5G 기반 실내외 연속형 사용자 위치추적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동안 야외에선 휴대폰 위치추적이 되던 사람이 실내에만 들어가면 ‘깜깜이’ 신세가 됐다. 위성을 이용하는 GPS 위치추적은 실내에서 전파 송수신이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화재 현장 등에서는 휴대폰 위치추적을 활용한 긴급구조가 힘들었다.

부산 스타트업인 (주)리얼메이커가 (재)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하 정보진흥원)과 함께 국내 최초로 ‘5G 기반 실내외 연속형 사용자 위치추적 시스템’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정보진흥원은 “현재 나와 있는 실내 위치추적 기술은 부가 설비를 구축해야 해 운영 유지가 쉽지 않고 상용화가 어려운 반면, 이번 기술은 휴대폰 5G 기술을 이용하면 돼 별다른 설비가 필요 없다”면서 “국내 통신사와 관련 업계가 파악한 바로는 국내 최초는 물론이고 세계 최초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보진흥원은 지난달 LG유플러스(LGU+)와 해당 기술 저변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정보진흥원과 LGU+는 부산 센텀에 있는 ‘한-아세안 ICT 융합빌리지’에서 먼저 적용한 뒤 국내외 스마트시티 등에 확대 적용하고, 일반화할 계획이다.


세계 최초 ‘사용자 위치추적 시스템’

지난달 LGU+와 협약 상용화 나서

VR·AR 활용 혼합 현실 서비스

한·아세안 ICT융합빌리지서 적용

국내외 스마트시티 등 확대 계획


■“생활 밀착형 기술 개발하겠다”

이번 기술은 정보진흥원이 지원하고, (주)리얼메이커가 기술 개발을 하는 형태로 탄생했다. 이 스타트업은 지역에서 3년 이상 혼합현실(MR, AR과 VR의 융합) 서비스 관련 연구를 해왔다.

(주)리얼메이커 박준현 대표는 “4차 산업의 핵심이라고 하는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이 초창기 각광을 받았지만 피카추 잠시 보고, 캐릭터 조금 본 게 다였다”면서 “생활에서 쓰임새가 무궁무진한, 아주 유용한 기술인데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영역 말고는 활용되는 영역이 많이 없어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기술로 만들고 싶었다. 그러려면 사용자의 위치 정보, 동작 정보를 정밀하게 인식하는 것이 우선돼야 해 휴대폰을 활용한 실내 위치 추적 기술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리얼메이커는 3가지 기술을 합성해 새로운 알고리즘을 탄생시켰고 이를 통해 실내외 연결 위치추적이 가능하게 됐다.

정보진흥원 장영근 실감콘텐츠팀장은 “배가 됐든 건물이 됐든 지하시설이든 화재나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실내 어느 위치에 사람이 있다 없다를 아는 것이 중요한데 이번 기술로 이것이 가능해졌다”면서 “코로나 상황에서도 확진자 실내 동선을 파악할 수 있고, 그 동선과 나의 동선을 비교해볼 수 있게 돼 접촉자 분석이 좀 더 정확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구조대원이 구조가 필요한 사람에게 가는 최단 거리도 안내해줄 수 있다.

무엇보다 이 기술은 향후 5G망 확대에 따라 큰 효과를 볼 것으로 보인다. 장 팀장은 “관리가 어렵고 비용이 값비싼 별도 장비 설치 없이 최소한의 인프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위치기반서비스 시장 ‘활짝’

이번 실내외 연결 위치 추적 기술은 위치기반 서비스(LBS)의 ‘기본 바탕’이라 할 수 있다. 다양한 분야에 걸쳐 위치기반 서비스 응용도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주)리얼메이커도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폰 카메라만 들이대면, 건물 소개, 부동산 정보 등이 뜨고 다양한 콘텐츠도 맞물려 나오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광안리 해변도로에 즐비한 가게에서 카메라만 갖다 대면 맛집 정보 등 각종 내용들이 자동으로 휴대폰에 뜨는 형태다. 영화에서 보듯, 선글라스처럼 생긴 특수 안경을 끼고 보면 안경에 여러 정보들이 뜨는 것도 이 기술에 기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박 대표는 “이미지 처리나 연산을 스마트폰이 다 하고 그 결과가 안경 화면에 나타나는 형태인데, 애플이 올해 AR 증강현실 글래스를 개발한다고 한 만큼 올해 애플을 필두로 위치기반 서비스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얼메이커 위치추적 기술에 기반한 편리한 서비스 기술 개발에 더욱 매진하고 있다.


■재택근무와의 어쩔 수 없는 결합

박 대표는 대학 졸업 후 15년가량 방위산업 분야에서 일하다 2017년 창업했다. 부산에 둥지를 튼 건 고향이기도 하지만 부산에 해군작전사령부, 국립해양조사원 등 해양 관련 기관들도 많아 기술 수요가 많고 연구에도 유리하겠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혼합현실, 위치추적 관련 연구에 몰두해온 3년여 기간은 박 대표에겐 간단치 않은 시간이었다. 대표로서, 5명 직원들의 급여라도 주려면 기술개발에만 매진할 수 없어 외주과제도 수행해야 했고, 투자자를 구하지 못해 결국 대표가 직접 투자를 했다. 모자라면 대출도 받았다.

지역 우수 인력들이 취업이든 다른 이유든 부산을 떠난 상황이어서 적합한 인력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주)리얼메이커에 지원하는 인력 상당수는 대부분 대기업을 그만두고 나와 새 직장을 구하는 이들이었지만 사정상 생활 근거지를 옮길 여건은 못 됐다. 그래서 현재 박 대표를 포함한 직원 6명 중 2명은 서울 근교에서, 1명은 경남 진해에서 재택근무 형태로 일을 한다. IT업계에서 흔한 근무 형태였지만 코로나 상황 이후 더 자리잡는 분위기다. (주)리얼메이커는 부산정보진흥원이 제공하는 스타트업 입주시설에 입주해 있다.

박 대표는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IT 관련 지원을 많이 해주고 있지만 수도권에 비해 민간 지원이 잘 되지 않아 스타트업들이 어려움이 많다”면서 “열악한 투자 환경이 개선된다면 부산에서도 훌륭한 성과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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