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판] "무섭다" '유튜버 허위방송' 폐업한 대구 간장게장집 '트라우마'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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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음식 재사용' 논란을 제기했던 유튜버 하얀트리 방송화면 캡처 지난해 12월 '음식 재사용' 논란을 제기했던 유튜버 하얀트리 방송화면 캡처

"음식을 재사용했다"라는 한 유튜버의 허위 방송으로 폐업을 했던 대구의 한 무한리필 간장게장 집이 지난 1월 다시 영업을 개재해 누리꾼들의 응원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업주는 여전히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달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튜버 때문에 문 닫았던 간장게장집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아직도 (해당 가게는) 고통받는데 (허위 영상을 내보낸) 유튜버는 복귀해서 아직도 음식 평가 중"이라는 글과 함께 영업을 다시 시작한 해당 업체를 다녀온 누리꾼들의 반응을 담은 글을 캡처해 올렸다.

누리꾼 A 씨는 "(재) 오픈하자마자 갔는데, 주인아주머니(께서) '와줘서 고맙다'고 울먹이고, 우리도 막 '이모 보고 싶었다'면서 '그런 사람 때문에 힘들어하지 말라'면서 그랬다"며 "이모 약간 공황장애 온 것 같아서 엄청나게 긴장해 덜덜 떨고, 그릇도 가져오셔서 보는 앞에서 리필해주고 그렇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리고 사람들이 '거기 재사용하는 곳'이라고 엄청 장난 전화를 많이 했다"라면서 "(그 이모가) '전화만 오면 무섭다'고 하소연했다 긴장했는지 돈 계사도 잘못해줘서 다시 가서 돈 더 드리고 왔다"고 덧붙였다.

A 씨는 "그전에는 새우랑 양념도 더 달라고 하면 (리필해) 줬는데, 이제는 뷔페처럼 되어 있더라. 먹고 싶은 만큼 떠오면 된다. 간장 게장만 리필 직접 해준다"라고 가게 후기를 남겼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등록된 업체 소개 글에도 해당 업체는 지난 16일부터 영업을 재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상처 준 사람은 그냥 있는데, 상처받은 사람은 그냥 못 잊는다. 학교폭력이랑 다를 것이 없다", "(허위 방송한) 유튜버 사과방송을 따로 만들어 내보냈는데, 그 부분 자체를 다 가렸다. 언제 그런 일 있었나 싶을 정도로 지금 방송 잘하고 있다", "피해자는 무너지고, 가해자는 두 다리 뻗고 자고" 등 여전히 해당 유튜버를 겨냥한 비판 여론이 잇따랐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폐업했다고 해서 안타까웠는데, 다시 열어서 다행이다. 화이팅", "사장님 얼마나 힘드셨을까. 택배 주문하면 받을 수 있을지", "게장님 사장님이 무슨 죄냐", "사장님 힘내시라" 등 응원 댓글을 쏟아내기도 했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 가운데서는 "합의하고 금전적인 보상을 했다고 한다. 유튜버도 문제이지만 국물 재사용한 것도 문제인 듯하다", "업주나 유튜버나 둘 다 잘못한 듯"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유튜버의 허위 방송으로 폐업을 했던 대구 한 간장게장집이 지난달 16일 다시 영업을 재개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캡처 유튜버의 허위 방송으로 폐업을 했던 대구 한 간장게장집이 지난달 16일 다시 영업을 재개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캡처

앞서 지난해 12월 약 6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인기 유튜버 '하얀트리HayanTree'는 대구에 있는 간장게장 무한리필 식당을 찾아 영상을 촬영하고 내보냈다.

하얀트리는 영상을 촬영하는 도중 리필 받은 가장 게장 사이에 밥알을 발견하고 "'음식 재사용'이 의심된다"며 식당을 저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하지만 해당 식당의 업체가 제공한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발견된 밥알은 새 간장게장에 유튜버가 먹던 간장게장을 추가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확인되지 않은 '허위 영상' 때문에 해당 식당의 업주는 결국 폐업을 했고, 억울한 마음에 업주 A 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유튜버의 허위사실 방송으로 자영업자가 피해를 보지 않게 법과 제도를 만들어 달라'는 청원을 직접 올리기도 했다.

당시 방송이 잘못된 것을 유튜버 하얀트리는 "제가 현장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밥알이 나온 이유에 대해서 피드백 요청을 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사장님에게 잘못을 저질렀다"고 사과했다.

이후 최근 하얀트리는 점주를 만난 근황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고 "사건 당시 해결을 위해 여러 번 찾아가고 인사드리며 노력해왔고, 현재 사건이 잘 마무리 되었음을 알려드린다"고 알렸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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