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알' 故 손정민 편 청탁 주장 유튜버 경찰에 고발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숨진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 씨 사건을 다룬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 측이 손 씨의 친구 A 씨 측으로부터 청탁을 받고 방송을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친 유튜버를 고발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SBS는 이날 유튜버 '직끔TV'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고발했다.
이 유튜버가 청탁 대상으로 지목했던 SBS의 정모 부장기자도 같은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앞서 지난 2일 A 씨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정병원 변호사는 직끔TV 운영자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업무방해,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혐의 등으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
정 변호사에 따르면 직끔TV 운영자 B 씨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채널에 '#한강 대학생 실종 #고것을 알려주마'라는 제목의 1분 48초 분량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에는 정 변호사가 SBS의 정 모 기자에게 연락해 그알 제작진이 A 씨 측에 우호적인 내용을 방송해달라고 청탁하는 가상의 대화 내용이 담겼다.
B 씨는 정 변호사와 정 기자가 서로를 '동생', '형님'이라고 부른 것처럼 대화를 연출했다.
영상에는 정 변호사와 정 기자의 실명과 사진이 모자이크 처리 없이 담겨 있었으며, 이들의 이름이 비슷한 점을 들어 친형제 사이로 추정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정 변호사는 "B 씨가 유포한 허위사실은 매우 질이 좋지 않고, 손 씨 사건 발생 이후 지속해서 다수의 자극적인 동영상을 게시한 점을 보면 광고 수익이 목적인 것으로도 보인다"며 고소 배경을 밝혔다.
이 유튜버는 고소당한 뒤 '개소리TV'로 채널 이름을 바꾸고 문제의 영상과 비슷한 취지로 주장하는 영상을 다시 올렸다. 이후에도 '쫄지마' 등의 제목을 달고 손씨 사건을 다루는 영상을 지속해서 업로드하고 있다.
한편 A 씨 측에 대한 비방과 허위사실 유포 등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기로 한 원앤파트너스는 이날 오전 9시 30분께까지 '선처 요청 연락' 1000여 건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