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화명신도시에도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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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채 1차, 조합 추진위 구성

부산 지역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바람이 북구 화명신도시에도 불고 있다. 그동안 동부산권에 한정되던 리모델링 움직임이 서부산권으로도 확산하는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향후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유지돼야 사업 성공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본다.

북구 화명신도시 내 화명코오롱하늘채 1차 아파트(2002년 준공, 1280세대)는 올 9월 리모델링 주택조합 설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최근에는 정비사업 전문관리업체 선정도 끝냈다. 현재 아파트 도면 작성과 가구별 추가 분담금 산정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 아파트는 북구에서 처음 리모델링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곳이다. 그동안 부산에서는 남구 LG메트로시티와 해운대 그린시티 등 동부산권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추진위 측은 입주민 대상 리모델링 찬반투표에서 찬성 의견이 절반을 넘었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조합 설립을 위한 주민 설명회를 내년 상반기에 개최할 예정이다. 화명코오롱하늘채 1차 강상우 리모델링 추진위원장은 “우리 아파트는 화명동에서 처음으로 추진위가 설립됐고, 리모델링을 희망하는 주민들이 많은 만큼 조합 설립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화명신도시는 2000년대 초 입주를 시작한 부산의 신도시다. 현재 화명동은 코오롱하늘채 1차 아파트 외에도 도시철도 2호선 화명역을 중심으로 인근 대단지 3곳에서 추진위를 설립하기 위해 움직임이 확인된다. 1300세대 화명신도시 아파트 한 주민은 “현재 주민 동의서를 30%가량 받은 상태로, 내년 초에 추진위를 발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리모델링은 건물 골격을 그대로 두고 증·개축하는 방식이다. 재건축이 힘들거나 주거 환경 개선으로 집값 상승을 기대하는 단지를 중심으로 검토된다. 아파트 주민 66.7% 이상 동의해야 조합을 설립할 수 있다. 조합이 관할 구청에 조합 설립을 신청하고 시공사를 선정한다. 현재 부산에서는 해운대구 그린시티, 남구 LG메트로시티 외에도 부산진구 양정현대, 연제구 거제홈타운 등에서도 리모델링 사업이 추진된다. 하지만 아직 리모델링 조합이 설립된 곳은 없다.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로 들어서면 입주민들의 동의를 끌어내기가 쉽지 않다는 전망도 있다.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지표인 11월 부산 분양경기실사지수(HSSI)가 전달보다 떨어졌고 강력한 대출 규제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것이다. 동의대 부동산대학원 관계자는 “추가 분담금에다 수익성이 보장돼야 리모델링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다”며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지속하지 않고 하락세로 돌아서면 사업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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