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스타트업, ‘황금광어’ 양식에 힘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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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 스타트업 제이제이앤컴퍼니스가 제주도에 황금광어 양식을 위한 순환여과식 양식 설비를 설치했다. 양식장 외관(왼쪽)과 내부 모습. 제이제이앤컴퍼니스 제공

부산 지역 스타트업이 제주도 황금광어 양식 본격화에 힘을 보탠다.

수산양식 설비 개발과 해양엔지니어링 전문기업 (주)제이제이앤컴퍼니스는 11월부터 제주도 황금광어 양식에 순환여과식 양식 장비 트라이앵글(TRY-ANGLE)을 설치하고 본격 테스트를 시작했다.

부산 엔지니어링 기업 ‘제이제이’
양식장에 순환여과장비 테스트
제주 영어조합법인 15년 연구
높은 폐사율 한계… 대안 기대

황금광어는 일종의 유전병으로 생기는 개체로 알비노(백색증)로 불리는 선천적 유전 질환이다. 보통 광어는 짙은 갈색을 띠는데 황금광어는 자연에서는 수천만 분의 1 확률로 매우 드물게 발견된다. 황금색을 좋아하는 중국, 동남아 등의 지역에서는 일반 광어에 비해 몇 배나 비싼 값으로 팔려나간다.

이러한 황금광어를 제주도 영어조합법인 ‘해연’이 15년 이상 연구해왔는데 최근에 종자 개량에 성공, 본격적으로 생산에 들어갔다. 문제는 폐사율이었다.

기존의 양식은 외부의 물을 끌어와 물을 공급하고 사용된 물을 다시 외부로 배출하는 유수식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초기 설치비가 저렴하고 구조가 간단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양질의 풍부한 수량이 반드시 필요하다. 외부에서 물이 들어오기 때문에 만약 적조, 고수온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피해를 막기 어렵다. 이 때문에 귀한 몸인 황금광어의 폐사를 막기가 어려웠다.

이는 순환여과식 양식 장비를 개발 중인 제이제이앤컴퍼니스와 손을 잡게 된 이유가 됐다. 순환여과식 장비는 사육조에서 나온 물을 정화해 다시 사용해 외부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이미 순환여과식이 널리 확산된 북유럽 쪽 장비가 대부분이라 대형 양식에 적합하고 유지·보수 비용이 많이 들었다. 이는 순환양식 기술이 우리나라에 뿌리내리지 못한 원인이기도 하다.

제이제이앤컴퍼니스 전정호 대표는 “순환여과식 양식 장비인 트라이앵글 시스템은 높은 수준으로 물을 재처리할 수 있어 외부 위험을 최대한 차단할 수 있다”며 “국내의 양식 환경에 맞춰 소형화도 가능하고 비용도 북유럽 장비의 절반 수준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제이제이앤컴퍼니스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자율·원격 통합제어 시스템을 갖춰 각 설비의 작동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원격제어가 가능한 시스템도 갖췄고 내년에는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에너지 관련 모듈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전 대표는 “그동안 황금광어가 육종에 많은 신경을 썼다면 이제는 양식 표준화에 신경을 쓰는 단계”라며 “그동안 연구한 순환여과식 장비를 이용해 황금광어의 양식 표준화는 물론 순환여과식 기술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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