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여야 의원, 대선후보 협조 ‘상반된 행보’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내년 3·9 대통령선거가 8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부산·울산·경남(PK) 지역 여야 의원들의 후보 협조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부산의 경부선 철도 지하화 사업을 비롯, 가덕신공항 조기 착공과 북항 재개발 등 부울경 숙원 사업에 대한 추진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12일 “기존 숙원 사업을 중심으로 추가적으로 지역 공약을 발굴하고 있는 과정”이라면서 “후보가 부울경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정책을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이재명 미는 사업 지원 표명
국힘, 윤석열 ‘엑스포 특위 발언’ 무시

특히 이 후보가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경부선 철도 지하화에 대해 지역 의원들도 발맞춰 공약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부산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후보가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의 도심 단절 원인으로 꼽히는 철도에 대해 심각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면서 “(철도 지하화를) 대선 공약에 포함하는 것은 물론, 당선 이후에는 즉각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역 차원에서도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PK 의원들은 윤석열 후보의 지역 공약에 엇박자를 내고 있다. 윤 후보는 지난 4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부산을 찾아 부울경의 숙원 사업인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국회 차원의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했다. 특히 윤 후보는 이날 비공개 선대위 회의에서 국회의 부산월드엑스포 유치특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여야의 ‘감투 다툼’에 “슬기롭게 대처하라”며 대승적 차원의 양보를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부울경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 후보의 요구에 부응하지 않고 있다. 외려 부산 내 과반 의석이라는 이유로 특위 위원장 자리를 양보할 수 없다며 윤 후보와 대치되는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이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