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도 버거운데… 프랑스서 또 다른 변이 발견
프랑스 남부서 46개 돌연변이
현재 12건, 카메룬서 유입 추정
연구팀 “오미크론과 먼 친척”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세계가 다시 코로나 대유행의 터널로 들어선 가운데, 프랑스에서 또다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아직 얼마나 위험한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오미크론 변이처럼 많은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각국이 긴장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프랑스 의료교육연구센터인 IHU 연구팀은 지난달 10일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에서 신종 변이 ‘B.1.640.2’ 감염 사례 12건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를 의학 연구 결과를 미리 공개하는 인터넷 사이트 ‘메드아카이브’에서 지난달 29일 소개하고 해당 변이를 IHU 변이로 명명했다. 첫 감염은 아프리카 카메룬 여행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며, 다른 국가에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최초 확인 후 현재까지 광범위하게 전파되진 않았고, 세계보건기구(WHO)도 아직 조사 중인 변이로 지정하지 않았다. WHO는 위험성이 큰 변이를 우려변이로 지정하고 오미크론 변이처럼 이름을 붙여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연구진은 이 변이가 돌연변이 46개, 유전자 결핍 37개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직 해당 변이가 오미크론을 능가할 것이라는 조짐은 없지만 많은 돌연변이 때문에 오미크론처럼 백신에 더 잘 견디고 전염력도 높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연구팀은 IHU 변이가 백신에 더 강한 저항력을 갖게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E484K 돌연변이, 전염력을 높이는 것으로 파악되는 N501Y 돌연변이를 갖고 있으며, 오미크론보다 오래된 바이러스에서 진화해 오미크론과 먼 친척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은 스파이크 단백질 32개를 포함한 50개가량의 돌연변이를 갖고 있다.
연구팀은 또 최초 감염자는 백신 접종자였으며 확진 전에 가벼운 호흡기 증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최초 감염자가 진단 사흘 전 아프리카 카메룬에 다녀왔다고도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변이도 진원지가 아프리카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새 변이의 등장은 코로나19의 예측 불가능성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이는 변이의 출현과 확산을 통제하는데 어려움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