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고 시력 나빠져"…강석우·천은미 외에도 더 있었다
배우 강석우(65)가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 이후 시력이 더 나빠졌다며 6년 넘게 진행해온 라디오 방송의 마이크를 내려놓았다. 그의 하차 소식과 함께 백신 접종과 시력 저하의 인과관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강석우는 지난 27일 방송된 CBS 음악FM '강석우의 아름다운 당신에게'에서 이날이 마지막 방송이라고 밝혔다. 강석우는 2015년 9월부터 6년 동안 이 프로그램 DJ를 맡아 진행해왔다.
그는 이날 최근 시력이 저하되는 증상이 있었고,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 이후 상태가 나빠진 것 같다고 언급했다. 강석우는 "3차 접종을 받은 뒤 눈앞에 먼지나 벌레처럼 생긴 뭔가가 떠다니는 것처럼 느끼는 증상을 뜻하는 비문증이 한쪽 눈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모니터 화면의 글을 읽기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강석우뿐만 아니라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1차 접종 후 시력 저하 등의 부작용을 겪었다고 밝힌 바 있다.
천 교수는 지난 3일 YTN '뉴스큐'에 출연해 "저는 항생제 대부분에 알러지를 갖고 있다"며 "1차 접종 후 3일 정도가 지나면서 어지러움과 반점, 시력 저하를 겪었고, 멍이 수시로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으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0월 31일 0시 기준 전체 이상반응 의심 신고 현황 중 시력 저하 관련 사례는 623건(아스트라제네카 385, 화이자 173, 모더나 38, 얀센 27)이나 됐다.
국정감사에서 강 의원은 "시력저하는 백신 이상반응 중에서도 상당히 심각한 사례에 속한다"라며 "질병관리청은 백신 접종과 시력저하 사이 인과관계를 국민에게 상세히 설명하고 피해자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현재까지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력 저하를 유발한다는 보고는 WHO(세계보건기구), CDC(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등을 포함해 국내외에서 없었다"고 설명했다.
추진단은 "국내외에서 일부 안구 관련 질환에 대한 사례 보고는 있으나, 백신과 인과성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추진단은 또 "시력 저하의 원인은 주로 원시, 난시, 약시 등을 들 수 있다. 이 밖에 포도막염, 녹내장, 백내장 등의 눈질환, 기타 자가면역질환에 의한 손상, 뇌신경 질환에 의해 시신경 등이 영향을 받는 경우에도 시력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