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천삼익비치 재건축, 교육청 심의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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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정비 사업장 중 최대어로 꼽히는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남천2구역) 재건축 정비사업이 교육환경영향평가에서 보류 결정을 받았다. 인근 학교의 일조권 침해를 해소하기 위한 층수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달 28일 열린 남천2구역 재건축 사업의 교육환경보호위원회 심의 결과 보류 결정이 내려졌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심의는 남천2구역의 첫 교육환경영향평가다. 심의 결과는 승인·불승인·보류 3가지로 나뉘는데, 불승인일 때는 교육환경영향평가서를 처음부터 작성해야 하고, 보류 판정을 받으면 보완해 재심의를 받는다.

남천2구역 교육환경영향평가
광남초등 일조권·학습권 쟁점
61층 층수 조정 불가피할 듯

부산시교육청이 밝힌 남천2구역의 보류 사유는 삼익비치 인근 광남초등학교의 일조권과 공사 기간 동안의 학습권 침해, 통학로 위험 등이 꼽혔다.

심의 과정에서 일조권 침해가 주요 쟁점이 됐다고 시교육청은 설명했다. 조합 측의 안은 건축법으로 규정한 일조권 조건은 맞췄으나, 최고 높이가 61층에 달해 학생들의 일조권 피해가 상당하다고 위원들은 판단했다.

또 5년 가까운 공사 기간 중 발생할 소음을 막기 위해 방음벽을 세우고, 통학로의 안전을 확보할 것 등도 추가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남초등학교는 인근 하늘채골든비치아파트 등에 거주하는 학생 682명이 다니고 있다. 조합 측은 교육환경위원회가 지적한 사안에 대해 보완책을 마련해 이른 시일 내에 재심의를 받을 계획이다.

남천2구역 재건축 사업은 1980년 준공된 3060가구의 삼익비치(25만 2724.3㎡)를 지하 3층~지상 최고 61층, 12동 3200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2016년 GS건설이 시공사로 정해졌고, 지난해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사업시행인가를 받기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총 사업비 2조 6497억 원 규모로, 광안리해수욕장 바다 조망이 가능한 대규모 평지 단지라는 점에서 부산 재건축 단지 중 최상위급 입지로 꼽힌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 활황 속에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과하자 아파트 가격이 크게 뛰었다. 지난달 11일 전용131㎡(47평)가 2년 2개월 만에 10억 원 오른 20억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송지연 기자 s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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