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마스크 써도 확진자와 50cm 이내서 대화하면 위험"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확진자와는 마스크를 썼더라도 50cm 이내로 접근해 대화하면 감염 위험성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일본에서 나왔다. 그러나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감염 확률이 100%까지 올라간다는 것을 감안하면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이 연구결과의 핵심이다.
지난 3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일본 이화학연구소와 고베대 연구팀은 슈퍼컴퓨터 '후가쿠'를 사용해 오미크론과 델타 변이의 감염 위험도를 추정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에 비해 1.5배의 감염력을 가진다고 가정하고 마스크 착용 여부나 대화 시간, 감염자와의 거리 등 조건을 각각 달리할 때 체내에 바이러스가 얼마나 침투하는지를 계산했다.
먼저 마스크를 착용한 감염자와 실내에서 15분 동안 1m 이상 떨어져 대화할 경우 감염 확률은 0%에 가까울 정도로 매우 낮았다. 하지만 감염자와의 거리가 50㎝로 줄어들면 감염 확률이 14% 정도로 올라갔다. 사람들로 꽉 찬 만원 버스나 출근길 지하철 등을 가정해 감염자와의 거리를 25㎝로 줄일 경우 바이러스 침투 확률은 30%까지 증가했다.
반면, 감염자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을 경우 1m 떨어져 15분간 대화했을 때 감염 확률이 60%까지 올라갔다. 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50㎝ 이내 거리에서 대화했을 때는 감염 확률이 거의 100%까지 올라갔다.
연구진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의 감염력도 분석했다.
약 44㎡ 넓이의 음식점에서 16명의 손님이 마스크를 벗고 1시간 동안 머무를 때 오미크론 확진자 한 명이 큰 소리로 30분 동안 대화한다고 가정했다. 이때 환기장치를 가동하면 감염률은 20% 줄어들었다.
연구를 이끈 고베대학교의 쓰보쿠라 마코토교수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른 사람과의 접촉 시간을 짧게 하는 등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