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첫 주 부산 학생 5% '등교중지'…자가진단은 88% 참여
코로나 3년차 개학을 맞은 지난 주, 부산지역 학생들 중 5% 정도가 ‘양성’이나 가족 확진에 따른 ‘자가격리’로 등교를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7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부산지역 학생들의 ‘건강상태 자가진단시스템’ 응답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4일 기준 1만 6824명의 학생들이 등교중지 안내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보다 1000여 명 늘어난 규모로, 부산지역 전체 유치원생과 초·중·고·특수학교 학생 34만 1530명 중 4.9%에 해당한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의 등교중지 비율이 5.7%(8919명)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중학교(5.0%·3730명), 고등학교(4.5%·3220명), 유치원(2.5%·916명), 특수학교(2.3%·49명) 순이었다.
이들 중 자가진단을 통한 신속항원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학생은 3868명(전체 학생의 1.3%)이었다. 자가진단 참여율은 87.9%로, 30만 130명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직원의 출근중지 비율과 자가진단 참여율은 학생들보다 낮았다. 4일 기준 전체 4만 6651명 중 775명(1.7%)이 출근중지 안내를 받았고, 자가진단 참여율은 76.3%였다.
앞서 교육부 지침에 따라 시교육청은 개학과 함께 학생·교직원에게 자가검사키트를 배부하고, 등교 전 선제검사를 실시한 뒤 ‘건강상태 자가진단시스템’ 모바일앱을 통해 결과를 알리도록 했다. 선제검사는 ‘적극 권고’ 사항이며 의무는 아니다.
한편, 시교육청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학교 교육의 일상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3000억 원 가까운 예산을 들여 교육회복 사업을 확대 추진한다.
7일 시교육청이 발표한 ‘2022년 교육회복 종합방안’에 따르면 교육결손 회복, 맞춤형 지원, 교육여건 개선 등 3개 영역 78개 세부과제를 위해 지난해보다 300여억 원이 늘어난 2829억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예산 규모 순으로 보면 교육여건 개선 분야 중 1인 1스마트기기 보급 등 디지털인프라 구축 970억 원,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728억 원, 모듈러 교실 등 과밀학급 해소 474억 원 등이다. 또 교육결손 회복을 위한 학습보충 사업에 195억 원, 맞춤형 저소득층 학습특별지원에 189억 원이 투입된다.
예산이 늘어나면서 기존 사업이 지난해보다 확대되거나 신규 사업이 추진된다. 두드림학교를 지난해 중학교 19개교에서 올해 전체 중학교(170개교)로 늘리고, AI 활용 학습프로그램도 수학 교과에 이어 영어 교과까지 확대 운영한다.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학습교재비와 EBS콘텐츠 이용료도 올해 한시적으로 지원한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학생들의 우울·불안 등을 진단하고 회복을 돕도록 위(Wee)클래스를 150개교로 늘리고, 찾아가는 학교상담(80개교)과 맞춤형 집단상담(116개교)도 확대한다. 치료가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치료비, 방문 의료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석준 시교육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학습과 심리·정서 결손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종합적으로 지원해, 학교의 일상회복과 학생의 교육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