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확진자, 미접종자보다 전파력 낮다
백신을 접종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의 바이러스 전파력이 백신 미접종자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백신을 맞으면 확진자의 중증화 진행을 막아주는 것과 함께 바이러스 전파력도 낮춘다는 점에서 백신접종이 여전히 유효함을 뒷받침한다.
질병관리청 ‘배양 양성률’ 분석
접종자 34% vs 미접종자 53%
질병관리청은 최근 발표된 ‘주간 건강과 질병’ 제15권에 ‘백신 접종 여부에 따른 오미크론 확진자의 감염성 바이러스 배출기간 및 배양양성률 분석’ 결과를 실었다. 질병관리청은 오미크론 확진자의 호흡기검체 558건을 수집했다. 이중 백신 접종 확진자의 검체는 281건, 미접종 확진자 검체는 277건이었다. 이어 확진된 시점을 기준으로 대상자 증상 발현 후 14일 이내 배출되는 바이러스에 대해 시기별·백신접종 여부에 따라 바이러스 배양 양성률(배양에 성공할 확률)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감염 가능한 수준의 바이러스 배출 최대 기간은 증상 발현 후 모두 8일인 것으로 나타나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 간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배양 양성률의 결과는 달랐다. 백신 접종자의 배양 양성률은 34%, 미접종자는 이보다 1.56배가량 높은 53%로 확인됐다.
백신 접종에 관계 없이 바이러스 양은 발병 초기에 높고 시간 경과에 따라 감소했지만, 동일한 수준의 바이러스양에서 백신 접종 확진자의 바이러스 배출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에 백신 접종 효과에 따라 접종자의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미접종자에 비해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하며, 백신 접종 여부가 전파력 감소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이와 같은 연구 결과는 오미크론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근거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황석하 기자 hsh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