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자유롭게 살려면 반드시 ‘내적 지혜’ 중요하다
자박자박, 도덕적 삶 걷다/이미식
‘우리 주위에서 잘 삐치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만난다. 그런 상대를 만날 때는 으레 긴장하기 마련이다. 우호 관계를 형성하기가 어려워서다. 성을 잘 내는 이는 남의 말에 많은 영향을 받는 의존적인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럴듯한 사탕발림에 쉽게 넘어가는 나약한 성격의 소유자일 개연성도 높다. ’
의 ‘어떻게 만날 것인가’ 편에선 수시로 토라지는 성격에 관해 이렇게 말한다. 타인만 그런 게 아니다, 자기를 들여다보아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분노가 찰랑찰랑하며 언제 밖으로 넘칠지 모르는 바가지의 물처럼 보여서다. 자기와 다른 사람의 마음을 관찰할 수 있을 때야 해방을 맞는 법이다.
잘 산다는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저자는 자유롭게 사는 삶을 얘기한다. 주체적으로 선택하며, 책임을 지는 태도를 의미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이 자유롭게 사는 게 쉽지 않다. 이를 위해 반드시 내적 지혜가 중요하다. 지혜는 삶의 원리이자, 이를 추동하는 힘이다.
이 책은 그러한 48가지 지혜를 실었다. 일상의 부아를 살핀 ‘잘 삐치는 사람’도 그중 하나다.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만날 것인가’, ‘무엇을 향유할 것인가’, ‘왜 도덕적 공동체인가’로 나뉘어 있다. 사랑과 희망, 해방, 아름다움으로 가는 길들이다.
저자는 교실의 도덕공동체 건설을 위해 부모들이 이해할 수 있는 안내서로 이 책을 펴냈다. 스승 이석재 교수의 논문과 다양한 글을 선별하고 다듬는 동시에 2년간 진행한 연구 내용을 담았다. 자유로운 삶을 영위할 지혜는 이처럼 학문의 대를 이어 연구할 만큼 소중하니까. 이미식 지음/마루출판/222쪽/1만 원. 이준영 선임기자 ga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