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월드엑스포 국정과제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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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부산역 광장에서 다른 지방선거 후보들과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이야, 온통 빨간색이네. 국힘이 부산에서 세긴 세네.”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출정식이 열린 19일 오후 부산역 광장. 길 가던 김호열(55·부산 동구) 씨가 유세 현장을 보고 흠칫 놀라며 입고 있던 파란색 잠바를 슬며시 벗었다. 김 씨는 “외출복을 잘못 고른 것 같다”고 웃은 뒤 “지방선거 분위기가 안 살아서 걱정했는데 오늘부터 서서히 달아오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면교차로서 오전 거리 유세
부산역 광장에 지지자들 집결
“산업은행 이전 등 성과 이뤄
민주당 4년보다 많은 일 했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부산역에는 보수 정치권 주요 인사와 지지자들이 집결해 선거 분위기를 띄웠다. 빨간색 마스크, 장갑, 스카프 등을 입거나 걸친 지지자들이 대로변을 따라 서서 차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고, 광장에서는 청년으로 구성된 박 후보의 ‘다부진 유세단’이 음악에 맞춰 율동했다.

부산역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구청장, 지방의원 후보 등도 대거 합류했다. 출정식에는 서병수·이헌승·김도읍·백종헌·안병길·김미애·전봉민 등의 국회의원과 김척수 사하갑 당협위원장, 부산 출신의 배우 고인범 씨도 참석해 박 후보를 지원사격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일찍 서면교차로에서 첫 거리유세를 벌인 뒤 부산역으로 이동해 출정식을 열었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북항재개발 박차, 원도심 회복 등에 대한 의지를 담은 것이다. 박 후보 측은 장소 선정 이유에 대해 “부산역 뒤가 바로 부산월드엑스포가 열릴 북항이고 여기에는 원도심 부활, 부산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지난 정부가 2030부산월드엑스포를 말로만 국가과제라고 했지 별로 힘을 쓰지 못했다”면서 “국민의힘 국회의원들과 제가 윤석열 대통령께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해서 인수위에 특위 만들고 이를 통해 국정과제화했다. 이제 부산월드엑스포는 대통령 명운을 걸고 추진하는 ‘대통령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산업은행·수출입은행 이전, 기장 동남권의과학단지·제2센텀 조성, 지산학 협력, 신혼부부 무이자 대출 등 향후 공약과 그간의 성과도 일일이 알렸다.

박 후보는 “(시장을)1년 했지만, 민주당 4년보다 훨씬 많은 것을 했다”면서 “기업·투자 유치 3조 7000억을 해냈고, 해결이 안 되던 장기표류과제 12개도 모두 실마리를 풀고 해결의 길로 들어섰다”고 강조했다.

이날 출정식에 참석한 주석수 연제구청장 후보, 최진봉 중구청장 후보, 오은택 남구청장 후보를 한 명씩 공개 언급하고, 무대 아래에서는 김진홍 동구청장 후보 등과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박 후보는 “많은 성과를 냈음에도 민주당이 지배한 시의회, 중앙정부, 국회를 설득하는 게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른다”면서 “제대로 일하려면 윤석열 정부와 가장 호흡이 잘 맞는 제가 시장을 해야 하고 또 국민의힘 후보들이 구청장, 지방의원을 해서 부산을 확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20일에는 사상구 주례교차로, 동구 자유시장 등지를 다니며 거리 유세를 벌이고 노인연합회 등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공약은 별도 발표 기자회견을 열지 않고, 각 지역 유세 때 무대에 올라 지역 맞춤형 공약을 알릴 예정이다. 이승훈 기자 lee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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