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 대란’ 미국, 강력 대응 나서
미국을 휩쓴 ‘분유 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방물자조달법(DPA)을 적용해 생산을 촉진하고 전세기를 투입해 해외에서 분유를 긴급 수송해올 것을 지시했다. 미국 내 대형 분유업체의 리콜 사태와 공급 감소로 분유 사재기까지 발생하자, 정부가 강력 대응책을 내놓은 것이다.
바이든, DPA 발동해 생산 촉진
전세기 동원 해외 긴급수송 지시
18일(현지시간) AP통신,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이날 제조업체들이 분유 공급 확대에 필요한 원료를 원활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DPA를 발동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분유 재료 공급 업체들이 분유 제조사들에게 최우선으로 재료를 공급할 것을 요구했다. DPA는 대통령이 비상 상황 시 특정 제품 생산과 공급에 대한 협조를 강제할 수 있는 법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의료 물자 공급 확대와 백신 개발 지원을 위해 이 법을 발동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함께 국방부를 비롯한 각 부처에는 민간 전세 화물기를 동원해 해외에서 신속하게 분유를 들여오라고 지시했다.
미국에서 분유 대란이 본격화한 것은 올 2월부터다. 미국 최대 분유 제조사인 애보트가 자사 분유 제품이 박테리아 감염을 일으킨다며 대거 리콜하면서 미시간주 공장이 폐쇄됐다. 또 코로나19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막혀 원료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데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집단 감염으로 노동력이 부족해지면서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