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후보가 변성완 후보에게 묻다] “변 후보, 행복주택 오락가락 왜?”
-변성완 후보는 청년을 위한 중요한 주거 정책인 부산시청 앞 행복주택 사업에 대해 서병수 시장과 오거돈 시장 재임 시절에 같은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본인이 부산시 권한대행시절에도 이 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했다. 소신 있는 행정가라기보다 정권 입맛에 맞추는 행정가란 비판이 많다. 오락가락 행정을 펼친 이유는 무엇인가.
“시청 앞 행복주택 사업은 당시 주민 협의 과정에서 그 방향이 바뀌었다.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되었고, 결국 권한대행이던 시절 부산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문제 제기를 했고, 타당한 지적과 대안이었기에 찬성했다. 이후 청년주택 사업은 원안대로 추진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올바른 방향으로 갔다고 생각한다. 권한대행이라는 자리는 기존 시정 방향에 맞추어 공백을 최소화하고 그 방향대로 시정을 이끌어가는 데 그 역할이 있다. 기존 시장이 시민들과 한 약속을 이행하는 데에 그 책무가 있는 것이다. 박 후보는 제게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고 말씀하시는데, 글쎄다. 가령 지금의 시장 권한대행이 박 후보가 정한 시정 방향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바꿔 버리면 그 또한 문제가 되지 않을까.”
주민 협의 과정서 변화… 바른 방향 조기 개항 방안… 혼선은 어불성설
블록체인 사업 모두 탈락 이유? → 전 정부 지나친 규제 장벽 때문
시민 안전이 최우선이다 ← 문 정부 탈원전 유턴에 대한 입장?
-나는 취임한 후 여·야·정 협의체를 만들어 다대소각장 부지 개발, 침례병원 공공 병원화 등 12가지 장기표류 과제를 선정해 해법을 제시했다. 단 1년의 임기 내 해법을 찾았다. 변 후보는 행정부시장은 물론 부산시장 권한대행으로 1년 가까이 일해 왔는데, 부산시 정책 결정권자로서 그동안 장기표류과제 해법 모색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였는가.
“12개의 장기표류 과제에 대해 해법을 제시했다고 하셨는데, 이들 중 문제가 해결했다고 할 만한 건 많이 봐도 한두 가지 정도인 듯싶다. 장기표류과제라는 그 말처럼 제가 권한대행이던 시절, 그리고 그 이전부터 여러 고민과 대안 마련이 거듭되던 현안들이다. 해법 제시라고만 표현했지 완료라고 하지 못한 이유도 아직 문제 해결의 과정에 있는 일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앞서 언급된 시청 앞 행복주택 사업은 시의회와의의 협치를 통해 잘하셨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머지 사업들은 이제 시작 단계이거나 일부는 답보상태에 있다. 여담으로 제가 권한대행 당시에도 코로나19 대응 등 시급한 현안이 많았다.”
-오거돈 시장이 성범죄로 사퇴한 이후 변 후보는 시장 권한대행으로 부산시정을 1년 가까이 맡았다. 그런데 보궐선거를 앞두고 경제부시장에 이어 변 후보마저 부산시는 권한대행의 권한대행 체제라는 사상 초유의 시정공백 사태를 맞게 됐다. 시장 권력에 눈이 멀어 코로나 19 사태로 고통받는 시민을 외면한 채 출마를 강행했다고 비판하는 데 대한 입장은.
“보궐선거 출마를 결심할 당시, 시정 공백 최소화를 위해 부산시정 최고 전문가에게 권한대행 업무를 맡겼다. 권한대행을 그만둔 이후에 부산시정에 어떤 문제가 있었던가. 큰 논란거리가 있었다면 박 후보도 명확히 지적하셨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부산시도 권한대행 체제이다. 질문의 논리대로라면 박 후보도 시장 권력에 눈이 멀어 출마를 강행한 셈인가. 시민께 더 큰 봉사를 하고자 도전했던 것을 그렇게 폄훼해선 안 된다. 최소한 같은 선거의 후보자로 출마하신 분께서 하실 말씀은 아닌 것 같다.”
-문재인 정부는 기존 탈원전 정책을 임기 말 선회했다. 탈원전 유턴은 부산시민의 안전을 버린 정책인가. 아니면 국가에너지 정책을 잘못 운영해 온 문정부의 실책을 자인한 결과인가. 후보의 입장은.
“시민 안전이 최우선이다. 최근에는 고리2호기 수명 연장 반대 입장도 밝혔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고리2호기를 비롯해, 한계 수명을 다한 원전의 수명 연장 없는 폐로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오히려 원전에 우호적인 박 후보가 분명히 답을 해야 할 문제다. 국가 에너지 정책이 우선인가, 시민의 안전이 우선인가.” 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