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지방도 1028호 ‘국도’ 승격 추진한다
경남 양산 상북면과 웅상지역(주진동)을 잇는 지방도 1028호를 조기에 완성하려는 노력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다음 달 출범하는 새로운 양산시정이 천성산 터널 개설 비용 등으로 27년째 미완의 도로로 남아 있어 양산권 주민들의 숙원이 된 이곳을 ‘국도’로 승격시키는 승부수를 던졌기 때문이다.
나동연 양산시장 당선인은 지방도 1028호 조기 개설을 위해 이 구간을 국도 7호선과 35호선을 연결하는 국도로 승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상북면과 웅상 잇는 11km 구간
계획 발표 이후 27년째 미개설
나동연 당선인 조기 개설 승부수
오늘 전문가 참여 세미나 개최
양산시장 당선인과 시장직 인수위원회는 22일 오후 양산비즈니스센터에서 실타래를 푸는 핵심인 천성산터널을 포함한 지방도 1028호 조기 개설과 국도 승격을 위해 전문가 세미나를 연다. 나 당선인 등은 이날 세미나에서 지방도 1028호의 ‘국도 승격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올 경우 취임 직후 윤영석(양산 갑) 국회의원 등과 본격적으로 국도 승격과 예산 확보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
나 당선인과 인수위는 웅상출장소 4개 동의 인구가 많이 늘어나면서 과거에 비해 B/C(비용편익분석)가 개선돼 경제성이 충분할 것으로 판단한다. 이에 더해 천성산을 중심으로 양쪽에서 남북으로 뻗어 있는 국도 7호선과 국도 35호선을 연결하는 지선으로 이 도로를 건설하면 ‘국도 승격’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1995년 계획된 지방도 1028호는 양산 원동면 선리와 용당동을 연결하는 총연장 25km 규모의 도로로, 이 중 원동면 선리에서 상북면 사이 14km는 이미 개설됐다. 하지만 천성산터널을 포함한 11km 구간은 미개설된 상태다.
나 시장 당선인의 계획대로 지방도 1028호가 국도로 승격되면 조기 개설에 상당한 탄력을 받게 된다. 국도로 승격되면 국비 지원을 통해 공사 예산과 시행에 큰 힘을 얻게 돼 4~5년 정도면 도로가 개설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경남도가 지방도 1028호 상북면 상삼리 일대 2.78km 구간을 왕복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하는 계획을 추진했지만, 예산 미확보에 따른 ‘찔끔 공사’로 인해 무려 11년 만에 완공했다.
양산시청이 있는 서부 양산과 웅상출장소 4개 동의 동부 양산이 현재 차량으로 30~40분 걸리지만, 이 도로가 개설되면 10분 이내 거리로 연결된다. 더불어 두 지역의 상호 교류가 활발해져 지역 화합과 균형 성장에도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교통·물류도 획기적으로 개선돼 업계 물류비용 절감과 대기업 유치에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도로 주변에는 소주·용당 산단 등 공장 밀집지가 많은데, 이들 기업이 천성산터널을 통해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앞서 이 도로는 1995년 계획됐지만, 천성산 터널을 관통하는 도로 계획으로 인해 환경단체의 거센 반발을 샀고, 1000억 원이 넘는 공사비 확보 문제 등으로 27년이 지난 지금까지 지지부진하다.
경남도와 양산시는 2009년 기존 노선을 상북면과 웅상출장소가 위치한 주진동을 잇는 노선으로 변경하고, 사업비 확보 차원에서 동남내륙문화권 개발 사업에 이 노선을 포함했다.
그러나 이듬해 당시 국토해양부가 동남내륙문화권 개발 사업을 확정·고시하면서 인근의 ‘국지도 60호선과의 중복투자 우려’를 이유로 천성산터널을 포함한 지방도 1028호 개설 사업을 유보해 현재까지 개설이 미뤄지고 있다.
이후 이 사업은 총선이나 지방선거 때마다 출마자들의 단골 공약이 됐지만, 1000억 원이 넘는 공사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2018년부터 시·도의원과 국회의원이 잇따라 조기 개설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지난해 하반기 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한 상태다.
나 당선인은 “도로가 개설되면 양산 동서 지역이 10분 이내로 연결되면서 ‘하나 되는 양산’으로 화합되고, 웅상지역 공약 실현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