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도 오점도 뒤로하고… 8대 부산시의회 폐회연
“시원섭섭합니다.”
21일 제305회 정례회를 끝으로 4년 임기를 마치는 8대 부산시의회 의원들의 ‘한 줄 소감’이다. 이날 마지막 정례회 2차 본회의가 끝난 뒤 열린 폐회연에는 8대 시의원들이 참석해 그간의 소회를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동호(북3) 의장 직무대리는 “8대는 다수의 묵은 과제를 과감하게 발굴·해결하고 자치와 분권의 진일보에 앞장섰다”며 “4년이라는 시간이 짧았고 코로나19 등으로 아쉬움도 많이 남지만 진심을 다해 시민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305회 정례회로 4년 임기 마무리
소외계층 지원 조례 등 성과 자평
소수 의석 국힘 “활동 한계 아쉬워”
9대에 엑스포 유치·메가시티 당부
대부분 시의원은 8대를 “일하는 시의회였다”고 자평했다. 7대보다 의원 발의 조례와 5분 자유발언 건수가 각각 251건, 85건 늘었던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마지막 정례회에서도 조례안 44건 등 모두 75개 안건을 심사해 66건을 원안 가결하고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특별위원회 활동보고서 등을 채택했다.
시의원들은 형제복지원 피해자 지원 등 소외계층 지원 조례를 대표적인 성과로 꼽았다. 이번 정례회에서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 지원에 관한 개정조례안을 대표 발의한 국민의힘 윤지영(비례) 의원은 “전반기 지역아동센터 관련 조례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입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삼수(해운대3) 의원도 “지역화폐 활성화와 함께 감정노동자, 프리랜서 등 소외된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근거를 만들어내는 데 힘을 다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시의회 개원 이후 처음 절대 다수 의석을 차지한 8대 민주당 의원들은 6·1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아쉬움도 전했다. 4년 임기 중 가장 아쉬웠던 일로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을 주로 언급했다. 이 사건은 부산의 지방권력이 국민의힘으로 재편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한 시의원은 “코로나19로 의정활동이 제한된 것은 모든 광역의회가 동일하게 겪었던 어려움이라서 크게 아쉽지 않다”면서도 “오 전 시장의 사태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었고, 시의회가 이를 제대로 지적하지 않았던 것이 뼈아픈 오점”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소수 의석’으로 인한 의정 활동의 한계가 아쉬웠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우리 당 시의원 5명의 목소리가 의결에 영향을 전혀 미치지 못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시의원들은 국민의힘이 장악한 9대 시의회에 “집행부에 대한 견제 역할에 충실해 달라” “가덕신공항 조기 건설,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북항재개발,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 등 4대 사업을 중단 없이 이어가 달라” 등의 당부를 전했다.
8대 시의회 폐회에 맞춰 지난 4년 임기에 대한 대외 평가도 잇따른다. 부산참여연대는 21일 총평을 통해 △해외연수 심사제도 도입 △상임위와 본회의 결석, 지각, 조퇴 등 감소 △부산시 최초 40대 여성 의장 선출 △인사검증특위 가동 △전국 최초 44개 조례 제정 등 적극적 입법 활동을 성과로 봤다. 반면 4기 예결특위 구성을 둘러싼 민주당의 계파 간 갈등과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초의원 중대선거구 축소, 부실한 출장 계획과 특정 지역 중심의 연수 관행, 개별의원 일탈 등은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