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학 거목’ 조순 전 경제부총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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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학계 거목인 조순 전 경제부총리가 23일 새벽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경기고와 서울대를 나온 조 교수는 고향인 강릉에서 영어 교사로 교편을 잡으며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교수와 관료, 정치인 등을 오가며 대한민국 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그는 6·25가 발발하자 육군에 입대해 육군사관학교 영어 교수요원으로 활동했다. 당시 가르친 육사 생도 중에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도 있었다.

조 교수는 1957년 군을 떠나 미국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했다. 서울대 교수로 강단에 선 그는 20년 동안의 ‘조순 학파’를 이룰 정도로 수많은 제자를 길러냈다.

경제부총리 등 관료의 길을 걷던 조 교수는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이던 1995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민선 서울시장에 당선되며 정계에 데뷔했다.

이후 그는 한나라당의 초대 총재를 맡는 등 화려한 정치 활동을 해왔으나 2000년 16대 총선 이후 정계에서 물러났다. 그 뒤 서울대와 명지대 명예교수,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등 사회 원로 역할을 해왔다. 권상국 기자 k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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