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김석준 교육감 “부산 교육 변화 마무리 못 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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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동안 부산의 교육을 이끌었던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23일 이임식 없이 임기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김 교육감은 이임식을 갈음해 부산시교육청 직원 등 교육가족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부산시교육감으로 일했던 지난 8년간은 너무 보람차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김 교육감은 이날 부산시교육청에 마지막으로 출근한 뒤 교육감 사무실에서 나와 차에 오르는 길에 꽃다발과 함께 직원들의 배웅을 받았다. 애초 교육청은 김 교육감의 이임식을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직원들에게 부담을 줄까봐 김 교육감이 이임식을 고사했다.

이임식 고사 조용하게 퇴장
“무상교육·학습 결손 최소화
8년간 행복한 시간 보냈다”

김 교육감은 앞서 지난 21일과 22일 교육감실을 개방하고 직원들과 석별의 정을 나눴다. 김 교육감은 이날 이후 일주일 연가를 보내면 임기가 공식적으로 완료된다.

김 교육감은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지난 8년간 수업료·급식비 걱정 없는 무상교육 시대를 열었고,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학습 결손을 최소화했다”면서 “교육부 평가를 비롯한 각종 평가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그는 또 “블렌디드 러닝(온오프라인결합 교육)이 가능한 첨단교실을 구축해 미래교육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이 모두는 부산 교육가족이 최선을 다해 만든 소중한 성과다”며 공을 교육 구성원들에게 돌렸다.

김 교육감은 와의 통화에서 “시간이 너무 빨리 갔다. 아쉬운점도 있지만 떠날 때가 된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는 “부산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일정 부분 변화를 이뤄가고 있는 중이었다”면서 “마무리를 못 한 것 같아 아쉽지만, 교육가족들의 저력을 믿는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은 아무 생각이 없지만, 쉬면서 좀 천천히 생각해보겠다”며 “건강을 챙기면서 버킷리스트에 있는 그림 그리기와 여행도 실천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2014년 민선 3대 부산시교육감으로 취임한 뒤 2018년 재선에 성공했지만,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보수 성향의 하윤수 후보에 2만 2942표 차이로 석패했다.

김 교육감은 8년 동안 부산 교육을 이끌면서 합리적인 실용주의 정책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부산판 혁신학교인 ‘다행복학교’ 설립과 중학교 무상급식 등을 이끌어내 교육계에서 주목받기도 했다. 황석하 기자 hsh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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