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당선인에게 듣는다] 조병길 사상구청장 “경관 심의 강화해 공단 이미지 탈피”
동서고가로 사상구간 철거 생활권 회복
9급 공무원으로 출발해 구청장 자리에 오른 조병길 사상구청장 당선인은 지금까지 자신을 응원해 준 구민들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게 됐다면서 회색빛 이미지의 사상구를 살맛 나는 도시로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조 당선인은 “‘정치력을 갖춘 행정전문가’라는 강점을 살려 신나는 사상, 살맛 나는 사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고통받는 구민들의 생계 부담을 덜기 위해 재산세 감면 공약부터 먼저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 당선인은 민생공약으로 재산세를 1년간 20% 감면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또 쓰레기 종량제 봉투 가격도 20% 인하할 방침이다. 재산세를 완화하면 구민 전체가 경제적 혜택을 입을 수 있고, 여유가 생긴 만큼 소비를 더하게 되면 지역경제가 활성화된다는 게 조 당선인의 생각이다. 재산세 감면으로 인한 구 재정 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대안으로 국비, 시비 등 예산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사업을 적극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재산세를 감면하기 위해서는 조례 제정이 필요해 조 당선인은 새롭게 선출된 구의원들과 만남을 갖고 조례안 처리를 요청할 예정이다. 조 당선인은 “재산세 감면은 구청 예산에도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1년간 한시적으로 시행하려 한다”면서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바로 시행할 수 있도록 구의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당선인은 “취임 이후 서부산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디자인 개혁을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다양한 색채와 디자인을 활용해 도시를 정비하고 회색빛 공단이라는 사상구의 부정적 이미지를 벗는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그는 “각종 개발사업에서 경관 심의 등을 강화하고 관련 용역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경부선 철도 지하화, 삼락생태공원 국가정원 지정 추진 등 굵직한 현안 사업에 탄력을 붙이기 위해 부산시, 지역 국회의원 등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어 조 당선인은 “사상~해운대 지하고속도로 건설에 맞춰 동서고가로 사상구 구간을 철거해 생활권이 단절된 사상구를 하나로 연결하고 고령화에 대비해 구립 치매 요양원 건설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995년 30만 수준이던 사상구 인구는 현재는 20만 명으로 많이 감소해 변화가 꼭 필요하다”면서 “삼락생태공원을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들고 도시를 아름답게 정비해 임기가 끝날 때 박수받으며 나가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