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고관절 골절, 1년 내 사망률 25% ‘위험한 질환’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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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하면 혈전증·욕창·폐렴 유발
부산센텀병원 ‘고령층 클리닉’ 운영

부산센텀병원 고령층 골절 클리닉 이운성 과장(왼쪽)이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부산센텀병원 제공 부산센텀병원 고령층 골절 클리닉 이운성 과장(왼쪽)이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부산센텀병원 제공

나이가 들면 균형감각이 떨어져 넘어지는 일이 잦다. 빗길이나 빙판에서 중심을 잃으면 골다공증이 있는 어르신들은 골절이 쉽게 일어난다.

부산센텀병원은 고령 환자가 점차 늘어가는 추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고령층 골절 클리닉’을 개설해 운영중이다. 정형외과, 내과, 마취통증의학과, 재활의학과 등 여러 진료과 의료진들이 함께 다학제 협진 시스템을 운영한다. 정형외과 박종호 이사장(관절), 고영철 과장(척추), 이운성 과장(골절·외상), 박정호 과장(내과), 노주석 부원장(마취통증), 권도철 연구부장(재활)이 협진팀에 참여하고 있다.


흔히 고령층에서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요인으로 심혈관계 질환 등을 생각하지만 골절도 그에 못지않게 아주 위험한 질환이다. 특히 70세 이상의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고관절 골절은 발생 후 1년 내 사망률이 25%, 2년 내 사망률이 70%에 달할 정도로 사망률이 높다.

심한 통증과 함께 몸을 움직일 수 없어 누워만 있게 되면 일주일에 약 10~20% 정도의 근육이 줄어들고, 한 달이면 약 50% 정도의 근육이 감소하는 결과에 이른다. 증상을 방치하거나 골절 치료 후 제대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혈전증, 욕창, 폐렴, 방광염, 패혈증 등 여러가지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또 고령층 환자는 뼈와 근육의 약화로 인하여 골밀도가 낮아지며, 아주 조그마한 충격에도 압박골절(허리, 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압박골절은 골다공증이 있는 환자가 주저앉거나 넘어지면서 생긴다. 골다공증이 심하면 외부의 심한 충격이 없어도 생길 수 있다.

골다공증이 없는 환자가 압박골절이 생겼다면 그 당시에 외부에서 가해진 힘이 매우 컸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다른 부위에 손상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골절 발생 시에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한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압박골절이 발생해 환자를 옮길 때는 목뼈, 등, 허리가 흐트러지지 않게 고정해 이송한다. 수술 후에는 휠체어나 보행기를 이용해 조기 보행을 시행해야 심뇌혈관계 합병증을 줄여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다.

부산센텀병원 박종호 이사장은 “고령층의 골절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오래동안 침대에 누워 지내면 사망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 고령층 골절 환자를 조기에 일상생활로 복귀시키는 것이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한국에서 매우 중요한 책무다”라고 말했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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