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코로나19 재유행,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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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철훈 양산부산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이달 중순 이후 20만 명 감염 예상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 절실
4차 접종 대상자 50대 이상 낮춰
백신 효과는 여러 연구에서 검증
‘4차 맞을까?’ 행복한 고민 끝내야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1만 명 이하로 유지되더니, 8월 들어서는 1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그렇지만 질병의 중증도가 아주 높아지는 상황이 아니라면 정부는 과거처럼 강제적인 영업 제한과 같은 조치를 시행하지는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자영업자를 비롯한 여러 경제 주체들이 겪는 어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그리고 젊은 층의 연령대에서는 질병이 중증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서 휴가철을 맞이한 젊은이들의 행동반경을 제한하기도 쉽지 않고, 2년 반 이상 끌어온 팬데믹으로 해서 국민 모두가 더 많은 인내심을 발휘하기가 어렵기도 하다.


최근의 상황에 대해서 방역 당국은 환자 발생 숫자의 증가 외에도 몇 가지 점에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60세 이상의 고령층 환자가 발생하는 숫자와 비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고, 요양병원과 같은 감염 취약 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증가 추세로 볼 때 8월 중순 이후에 감염자가 20만 명 이상 발생하리라는 것이 보건 당국의 예측이다.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정부에서는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국민참여형 사회적 거리 두기를 독려하고 있다. 이런 조치는 현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로 보인다. 다만, 그 조치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그야말로 국민들의 협조가 절실히 필요하다. 우리 모두가 사적 모임을 최소화하고, 직장이나 다수가 모이는 시설에서 밀집도를 완화할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바로 성숙한 시민의식이 발휘되어야 할 시점이다.

정부에서는 또 4차 예방접종 대상자를 60세 이상에서 50세 이상으로 낮추는 등 대상자를 확대하였다. 그러나 기대만큼 4차 접종 완료율이 높지 않다고 한다. 국민 중에서 백신을 맞기를 꺼리는 사람, 잘못된 정보로 인해서 백신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4차 접종이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이미 여러 연구에서 증명되었다. 3차 접종 후 수개월이 지난 후에 4차 접종을 받은 사람들은 감염 후, 중증이나 사망에 이를 확률이 50% 이상 줄어든다. 특히 감염 확률은 크게 줄이지 못한다고 하지만 감염 자체도 25% 정도 줄이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질병관리청의 권고에 따라 50세 이상 연령층, 18세 이상 면역저하자 및 기저질환자, 감염 취약 시설에 입원하고 있거나 근무하는 사람들은 4차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무슨 백신을 맞는 것이 좋을까 하는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 지금 자기가 맞을 수 있는 백신이 가장 좋은 백신이다.

감염병이 지역사회에 퍼지게 되면 그것은 이미 개인의 문제가 아닌, 지역사회나 국가, 혹은 전 지구적인 문제가 된다. 그래서 모든 나라는 전 세계의 환자 발생을 줄이고자 하는 목표에 집중해야 한다. 단적인 예를 들어 보자. 코로나19가 발생한 초기에는 변이 바이러스가 주로 환자 발생이 많은 나라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여러 나라에 백신이 보급되면서 오미크론은 백신 접종률이 낮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등장했다. 같은 맥락에서, 앞으로도 어떤 변이가 발생한다면 그 기원은 백신 접종이 낮은 나라일 가능성이 높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률을 보면, 적어도 한 차례 이상 백신을 맞은 국민의 비율이 고소득 국가에서는 70% 이상인 반면, 저소득 국가에서는 20% 정도에 불과하다. 그래서 1년 전에 이미 세계보건기구는 가난한 나라에서 1차 접종을 받은 인구가 1.5%밖에 안 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부유한 나라에서 세 번째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사치라면서 백신 불평등에 대해서 불만을 토로한 바가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볼 때 우리는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예방 효과의 증가 폭은 백신을 1회 접종했을 때 가장 크다. 그 뒤에 반복 접종할수록 총 예방 효과는 높아지지만, 증가하는 정도는 점점 작아진다. 이 세상의 많은 사람이 가장 크게 코로나19를 방어할 수 있는 1회 접종의 기회를 갈구하고 있다. 우리는 주어진 4차 접종의 기회를 취할까 말까 고민하고 있다. 사치스러운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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