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인생 40년… “에콰도르는 스페셜티 커피 선도할 잠재력 지닌 나라”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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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커피도시 부산]
커피종합회사 ‘카페콤’ 다빌라 회장

커피경진대회 ‘타사 도라다’ 5년간 주도
바리스타 역할 처음 소개해 커피붐 조성

카페콤의 창립자이자 ‘타사 도라다’를 5년 동안 이끈 비니시오 다빌라 씨. 카페콤의 창립자이자 ‘타사 도라다’를 5년 동안 이끈 비니시오 다빌라 씨.

“지난 40년 동안 에콰도르에서 생산자를 독려해 좋은 커피를 생산할 수 있도록 기여한 것 같아 뿌듯합니다. 에콰도르가 전 세계 사람들이 모두 아는 질 좋은 커피를 생산하는 곳으로 알려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커피 종합 회사 카페콤의 비니시오 다빌라(62) 대표는 이렇게 강조했다. 다빌라 대표는 2017~2021년, 에콰도르의 커피 수준을 끌어올린 에콰도르 커피 경진대회 ‘타사 도라다’의 디렉터와 회장을 맡아 이끌어 왔다. 에콰도르 커피 산업의 선구자로 불릴 만큼 그는 에콰도르 스페셜티 커피 역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물이다.


바리스타라는 단어가 낯설었던 2006년, 에콰도르에 바리스타의 역할을 소개하고 바리스타 양성에 나선 것도 그다. 다빌라 대표는 이탈리아 바리스타 챔피언이자 ‘라테 아트의 아버지’로 불리는 루이기 루피 바리스타를 초청했다.

그는 “당시 스페셜티 커피 산업이 막 세계로 확산되던 중이었다. 1세대 바리스타 격인 루이기 루피를 초청해 에콰도르에 ‘바라스타’의 역할을 소개했다”며 “이를 계기로 이듬해 에콰도르에서 처음으로 22명의 바리스타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다빌라 대표는 에콰도르의 대표적인 커피 생산지인 남부 로하 지방에서 태어났다.처음에는 로하를 비롯한 커피 산지를 돌아다니며 생두를 사서 에콰도르 제2의 도시이자 항구 도시인 과야킬에서 판매하는 일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커피 하면 당연히 커머셜 커피를 뜻했다.

다빌라 대표는 “이 일을 10년 동안 하다 보니 해외 수출의 기회가 보였고 1996년 설립한 회사가 바로 카페콤이다”며 “비록 40년 동안 다른 중남미 커피 생산국가에 밀려 에콰도르의 커피 생산량이 80% 이상 줄기는 했지만 스페셜티 커피 붐을 타고 다시 생산량이 늘고 있어 고무적이다”고 전했다.

카페콤은 가족회사로 그의 세 자녀 모두 함께 일하고 있다. 둘째 아들인 조나단(31) 씨는 “지금 에콰도르는 스페셜티 커피를 재배하는 새로운 세대의 등장으로 활기가 넘치고 있고 앞으로 스페셜티 커피 산업을 선도할 잠재력을 가진 나라로 자부한다”고 귀띔했다. 이후 카페콤은 생두 수출뿐만 아니라 2005년에는 커피 로스팅을 시작, 원두 제품도 생산한다. 지금은 인스턴트 커피를 생산하고 스페셜티 커피까지 수출하는 커피 종합 회사로 성장했다.

“‘타사 도라다’ 개최를 통해 세계에 에콰도르 커피 품질의 우수성을 알렸다면 이제는 에콰도르 커피 생산자들과 함께 도약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세계에 에콰도르의 커피를 소개하는 데 여생을 바치려고 합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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