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남편 사랑 보답할 길 막연한 윤숙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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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갑작스레 세상 떠난 후 사기 당해
큰 빚 시달린 남편 스트레스 못 이기고
뇌졸중 전립선암 의심 소견까지 겹쳐

처음엔 휴대전화 넘어 들려오는 말들이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곧 사태 파악이 되고, 윤숙(가명·60) 씨는 그대로 다리가 풀려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건강하게 출근했던 남편이,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갑자기 뇌졸중으로 응급실에 실려 갔다는 게 믿기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고달픈 윤숙 씨의 삶을 구해준 사람이었습니다. 2남 2녀의 둘째 딸로 태어난 윤숙 씨는 그렇게 사랑받고 자라지는 못했습니다. 관심을 받으려 공부도 열심히 했지만, 부모님은 무관심했습니다. 늘 사랑이 고팠던 윤숙 씨는 본인이 좋다는 남자와 무턱대고 결혼했지만, 곧 후회했습니다. 그 사람은 외도를 일삼았고, 수년 뒤 결국 헤어졌습니다. 윤숙 씨에게 남은 건 상처뿐이었습니다.

그렇게 외롭고 힘든 생활을 하던 중 지금의 남편이 나타났습니다. 초혼이던 남편은 윤숙 씨의 상처를 오히려 보듬어 주었습니다. 그렇게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남부럽지 않은 가정을 이뤘습니다. 남편의 사업도 잘됐습니다. 믿기 힘든 행복이었습니다.

불행은 너무 아프고 잔인하게 찾아왔습니다. 아이가 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충격을 받은 남편은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었고, 그런 상황을 이용해 접근한 이로부터 사기까지 당했습니다. 결국 사업을 접어야 했고, 감당하기 힘든 빚이 남았습니다. 본인이 더 힘들었겠지만, 그때도 남편은 윤숙 씨를 다독이며 용기를 줬다고 합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 의지하며 열심히 일하며 빚을 갚아갔습니다. 작은 월세방으로 들어왔고 그 월세도 제때 맞추지 못해 힘겨웠습니다. 여전히 빚도 많이 남아 있어 막막합니다. 그럼에도 부부는 포기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성실히 보냈습니다.

그러다 몇 달 전 남편이 쓰러졌습니다. 과도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한 것 같습니다. 며칠 만에 남편이 의식을 찾을 때까지, 윤숙 씨는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깨어난 남편은 마치 아이 같았습니다. 인지 기능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시력도 많이 상실했습니다. 이 상황만 해도 벅찬데 전립선암이 의심된다는 소견까지 받았습니다.

뇌졸중 치료는 국가 지원과 지인의 도움으로 해결했는데, 도저히 암 치료비는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결국 치료비 걱정에 암 진단을 계속 미루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남편의 건강보다 병원비를 먼저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너무 한탄스럽습니다. 그래서 윤숙 씨는 매일 밤 아이처럼 웁니다.

윤숙 씨의 바람은 하나, 남편과 긴 시간을 함께하며 그동안 받은 사랑을 돌려주는 겁니다. 남편에게 빚진 사랑을 갚을 기회가 올 수 있도록, 여러분의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연제구청 복지정책과 김주영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 7일 자 철구 씨 사연

지난 7일 자 철구 씨 사연에 65명의 후원자가 317만 2260원을, 특별후원 BNK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103만 5000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철구 씨의 새로운 보금자리 마련에 사용됩니다.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해하며 철구 씨는 새 보금자리에서 이웃과 소통하며, 받은 온정의 손길을 어려운 이들에게 베풀며 밝은 모습으로 살아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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