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창립 60주년 맞아 새로운 비전은 ‘인간을 위한 건축’”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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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서영 (사)한국건축가협회 부산건축가회 회장

올해 창립 60주년 맞아 비전 제시
‘행동하는, 되살리는 건축가’ 강조
“건축가 열정이 창조의 원동력”

조서영 부산건축가회 회장 조서영 부산건축가회 회장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기술이 고도로 발전될수록 ‘사람’만이 구현할 수 있는 가치가 중요해질 겁니다.”

조서영 (사)한국건축가협회 부산건축가회 회장은 건축의 미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부산건축가회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내놓은 비전도 ‘인간을 위한 건축’이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행동하는 건축가(Action), 되살리는 건축가(Reviving), 창조적인 건축가(Creative), 명예로운 건축가(Honorable)의 모습을 제안했다.

조 회장은 건축가의 비전을 실천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열정’이라고 설명했다. “건축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행위입니다. 창조를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은 건축가의 열정입니다.”

부산건축가회는 1962년 8월 초대 지부장 김택진을 비롯해 김규태, 임홍기, 도영주, 윤일주 등이 중심이 되어 설립됐다. 당시 문공부 주관으로 설립된 ‘한국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예총)’에 가입하며 공식적인 단체가 됐다. 초기에는 지역 건축가들의 교류와 친목 도모를 위한 단체였으나, 1970년 전후 도시 개발이 활발해지자 건축 수요가 폭증하면서 협회는 다양한 건축 활동을 지원하게 된다.

현재는 부산의 건축사와 건축 관련 전공자, 건축 사진 전문가 등 280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건축 관련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부산건축가회는 건축의 질적 향상에 방점을 찍은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부산국제건축대전이 대표적인 행사로, 매년 국내외 건축가를 대상으로 시대를 관통하는 작품을 발굴하고 있다. 올해 38회 부산국제건축대전은 코로나19 이후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공공성’을 화두를 던진 ‘공공성의 재현’을 주제로 열렸다. 2000년부터 개최된 건축도시사진전은 사진을 통해 건축과 도시를 재조명하기 위해 열리는 행사로, 다양한 공간에 대한 간접적인 체험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부산건축가회는 젊은 인재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청소년들의 건축에 대한 잠재력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되고 있는 ‘건축상상마당’, 지역에서 활동하는 유망한 건축가를 발굴하는 ‘신인건축가상’, 만 40세 이하 청년 건축가와 건축 전공 대학원생을 위한 ‘젊은 건축가를 위한 한·중·일 워크숍’ 등을 개최하고 있다.

조 회장은 최근 들어 부산지역에 실력 있는 젊은 건축가들이 부쩍 늘고 있다고 전했다. 예전에는 서울이나 해외로 진출하는 지역 출신 건축가들이 많았다면, 근래에는 다시 돌아오거나 지역에서 실력을 키우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그 비결이 부산이라는 공간의 특수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부산은 경사지와 해안가 설계 등 다른 지역 건축가라면 경험하기 힘든 다양한 형태의 지형을 갖고 있습니다. 지역을 소외된 공간으로 보지 않고, 도전적인 공간으로 해석하는 젊은 건축가들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조 회장은 부산 건축의 미래가 밝다고 전망했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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