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수출 증대, 젊은 인력 유입 생태계 구축에 달렸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보고서
수출 선점 국가, 인력 유입 지속
한국 수출 점유율, 1% 초반 하락
어선 현대화·스마트화 시급
R&D 투자로 경쟁력 높여야
우리나라의 수산물 수출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1%대로 떨어진 가운데, 글로벌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효율성에 대한 투자와 수산 인력을 유입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가장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 연구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KMI에 따르면 글로벌 수산물 수출시장을 선점하고 았는 국가들을 살펴봤을 때, 지속적인 수산분야에 인력이 유입되고 자국수산물의 소비시장에서 생산 효율이 높게 나타난다. 이에 KMI 측은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인력이 지속적으로 유입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수산관련 기술 등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민간과 정부의 노력 등으로 한국의 수산물 수출을 2019년 역대 최고 금액을 달성했지만, 점유율은 2000년대 2%대에서 최근에는 1% 초반으로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특히, 수산 부분의 인구감소와 초고령화로 인한 효율성 저하 문제는 수산업계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다. 세계 각국은 수산 인력이 유입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경제가 성장하면서 오히려 임금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인구 유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해당 연구결과 확인됐다.
젊은 인구 유입을 위해선 어선의 현대화가 필요하다고 KMI는 설명했다. KMI 측은 “국내 어선은 척당 생산 가능한 물량이 많지 않고, 어선의 노후화 문제 역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어선의 노후화는 조업의 효율성은 물론, 선원들의 안전성에도 위협이 된다”며 “그 결과는 미래 수산 인력 유입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선박에 선원의 복지공간과 안전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표준 어선 모델이 개발돼야 하고, 인력 및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어선의 스마트화도 함께 진행돼야 인력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수산 관련 기술에 대한 R&D에 대한 투자가 부족한 현실도 지적됐다. KMI가 지난해 11월부터 약 한달 간 수산물 수출기업 300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들은 ‘주요 요건별 우리나라 수산 기업의 경쟁력’에 관한 질문에서 ‘기술향상 수준’에 대한 경쟁력을 높게 평가한 반면, ‘R&D 투자’에 있어서의 경쟁력은 미흡하다고 답변했다. 한 기업은 “관련 특허나 기술개발이 원활하지 않아 시장에서 사용 가능한 가공기술이나 포장기술 등 관련 기술의 발달과 정보공유가 부족하다고 판단하다”며 “따라서 가공기업에 대한 해외 기술도입 지원이나 해외 지점 운영에 대한 지원 사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어업 노동기준이나 각종 무역규정 등에 조치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기준들에 대한 정보 미흡이나 기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도 수출 경쟁력 저하의 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KMI 측은 “다양한 국제규범 이행 관련 정보전달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보의 사각지대 등이 발생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업계 DB를 구축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