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게 노는 호찌민, 제대로 쉬는 냐짱!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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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쇼, 야경, 꾸찌터널 등 즐길거리 가득
오토바이 타고 야시장 도는 이색투어 인기
동양의 나폴리 냐짱에선 완벽한 휴식 기대
에메랄드 바다와 유적이 그림처럼 펼쳐져

베트남 휴양도시 ‘냐짱’은 길게 뻗은 백사장과 에메랄드빛 바다가 그림처럼 펼쳐져 동양의 나폴리라 불린다. 아나 만다라 깜란 리조트에서 바라본 냐짱의 해변 풍경. 베트남 휴양도시 ‘냐짱’은 길게 뻗은 백사장과 에메랄드빛 바다가 그림처럼 펼쳐져 동양의 나폴리라 불린다. 아나 만다라 깜란 리조트에서 바라본 냐짱의 해변 풍경.

일요일 오전 6시 30분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해외 하늘 길’에 오르는 발길이 쏟아지고 있었다. 국제선 주차장은 거의 만차였고 출발장은 탑승객들로 꽉 차 있었다. 두꺼운 외투와 무거운 피로를 벗어 버릴 수 있는 베트남으로 떠나는 길, 왁자지껄한 공항 분위기는 ‘설렘 지수’를 높였다.


■색다른 재미 가득, 호찌민

이제껏 보지 못한 생경한 풍경과 온몸을 훅 덮치는 낯선 기후는 ‘해외로 왔구나’ 실감하게 한다. 베트남 호찌민에 발을 딛자마자 마주한 건 도로를 가득 채운 오토바이 행렬과 찌는 듯한 더위였다. 오토바이 행렬에서 쉴 새 없이 흘러나오는 경적과 엔진 소리는 처음엔 귀를 아프게 두드리지만 결국엔 여행자의 마음에 녹아 익숙한 배경음이 된다.


호찌민 도심 도로를 가득 채운 오토바이들. 호찌민 도심 도로를 가득 채운 오토바이들.

호찌민은 1975년 통일 전에는 남베트남(월남)의 수도로, 우리에게 익숙한 ‘사이공’이 옛 이름이다. 베트남이 프랑스 식민지였던 만큼 노트르담성당, 중앙우체국 등 도시 곳곳에 프랑스의 흔적이 남아 있다. 사이공오페라하우스라 불리는 호찌민시립극장도 그중 하나다. 프랑스 식민시대인 1900년에 지어진 건물로 프랑스 건축가가 디자인했다. 이곳에서는 ‘아오쇼’를 감상할 수 있다. 대나무 장대와 대나무 바구니만으로 베트남의 역사와 문화를 집약해 보여 준다. 역동적이면서도 코믹한 묘기에 객석에서는 웃음과 감탄이 쏟아진다.


사이공오페라하우스라 불리는 호찌민시립극장. 사이공오페라하우스라 불리는 호찌민시립극장.

호찌민 중앙우체국. 호찌민 중앙우체국.

“코로나 전과 스카이라인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마치 작은 상하이 같아요.” 사이공강을 따라 유람하는 크루즈를 타면 반짝반짝 빛나는 호찌민의 야경을 즐길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도시라는 말이 와닿는다. 호찌민의 밤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은 오토바이 투어다. 오토바이를 타고 야시장을 돌며 쌀국수, 닭고기 꼬치 등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맛본다. 호찌민광장을 내려다보며 분위기에 취할 수 있는 멋진 루프톱 바도 많다.

호찌민에서 60km가량 떨어진 곳에는 꾸찌터널이 있다. 베트남전쟁 당시 베트콩이 미군을 피해 은신처로 활용한 지하 터널이다. 총 길이가 250km에 달하며, 터널의 높이와 폭이 아주 좁아 몸집이 큰 미군은 들어갈 수가 없었다. 지하에 숙소, 부엌, 침실, 회의실, 무기 창고, 병원, 극장까지 있었다고 한다. 일부 구간의 입구를 넓혀 어둡고 좁은 터널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냐짱에 있는 힌두교 사원 뽀나가르참탑. 냐짱에 있는 힌두교 사원 뽀나가르참탑.

■완벽한 휴식처, 냐짱

따뜻한 나라에서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는 게 목적이라면 냐짱을 추천한다. 한국인에게는 영어식 발음인 ‘나트랑’이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진 냐짱은 베트남의 대표적인 휴양도시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이 꼭 가 봐야 하는 휴양지로 선정하기도 했고, 특히 러시아 관광객이 사랑하는 곳이다. 하얀 모래 백사장과 에메랄드빛 바다가 아름다워 ‘동양의 나폴리’라고 불린다. 길게 뻗은 해변을 따라 고급 리조트들이 들어서 있다. 연중 300일 이상 맑은 기후에 습도가 낮고 쾌적하다.


냐짱의 혼쫑곶. 냐짱의 혼쫑곶.

냐짱 시내 볼거리는 롱손사, 대성당, 뽀나가르참탑, 혼쫑곶이 대표적이다. 롱손사는 높이 25m의 좌불상과 높이 14m의 와불상으로 유명하다. 뽀나가르참탑은 힌두교 사원으로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가 떠오른다. 혼쫑곶은 크고 둥근 돌무더기가 절경을 이룬 곳으로 거인의 발자국이라는 전설이 전하는 바위도 있다. 바위와 어우러진 바다 풍경이 그림처럼 멋지다.


냐짱에 있는 테마파크 빈원더스. 냐짱에 있는 테마파크 빈원더스.

가족과 함께 즐길 만한 곳도 있다. 베트남 최대 그룹인 빈그룹이 운영하는 테마파크 빈원더스는 섬 하나를 리조트 타운으로 꾸며 놓았다. 워터파크, 사파리, 아쿠아리움, 놀이공원, 식물원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냐짱의 머드온천은 또 하나의 즐길거리. 여행에서 쌓인 피로를 따뜻하게 풀 수 있다.


▷여행 팁: 베트남 입국 조건에는 코로나 관련 절차가 없다. 유전자 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서나 백신 3차 접종 증명서가 필요 없다. 부산에서는 호찌민, 다낭, 하노이, 냐짱으로 가는 직항이 뜬다. 비엣젯항공은 4곳 모두 직항 노선을 운항하고 있고, 베트남항공은 호찌민·하노이 직항을 운항 중이다. 에어부산은 다낭·냐짱 직항, 제주항공·진에어는 다낭 직항을 운항하고 있다. 한편 비엣젯항공은 최근 ‘스카이보스 비즈니스(SkyBoss Business)’를 도입했다. 체크인 서비스, 휴대 수하물 18kg, 위탁 수하물 최대 60kg, 전용 자동차 환승, 비즈니스 라운지 등의 혜택이 있다.

호찌민·냐짱(베트남)/글·사진=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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