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 받으며 떠나는 ‘동유럽 지존’ 모드리치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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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37세 중원 사령관
5경기 모두 선발 나서 맹활약
마지막 월드컵 결승 문턱서 좌절

아르헨티나와 4강전서 진 뒤 경기장을 떠나는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 로이터연합뉴스 아르헨티나와 4강전서 진 뒤 경기장을 떠나는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 로이터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나선 ‘크로아티아 중원 사령관’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가 우승 도전의 문턱에서 내려왔다. 모드리치는 우승컵을 노리던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장벽에 막혀 3·4위전을 마지막으로 월드컵 무대를 떠나게 됐다.


크로아티아는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 아르헨티나와의 대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한 크로아티아는 사상 첫 우승에 다시 한번 도전했지만 꿈을 이루지 못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최우수선수상(골든볼)을 거머쥐었던 모드리치 역시 정상을 코앞에 두고 아쉽게 그라운드를 떠나게 된 셈이다.

크로아티아로서는 앞선 두 경기에서의 체력 고갈이 뼈아팠던 경기였다. 크로아티아는 일본과의 16강전, 브라질과의 8강전을 모두 승부차기에서 승리하며 4강에 올랐다. 크로아티아는 이날 아르헨티나 공격수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의 공세에 제대로 힘을 써보지도 못하고 내리 3골을 허용하며 완패했다.

선발로 출전한 모드리치는 점수 차가 3골로 벌어지자 경기가 안 풀린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결국 모드리치는 후반 36분 교체돼 벤치에 나간 뒤 고개를 숙였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모드리치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월드컵에서도 6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며 팀의 승리에 앞장섰다. 37세 이상 선수가 단일 월드컵 6경기에 선발 출전한 것은 92년 월드컵 역사상 단 4명이 달성한 매우 드문 기록이다.

준결승전을 마친 뒤 모드리치는 낙심한 팀 동료를 격려하고, 메시 등 아르헨티나 선수들에게는 축하 인사를 건넸다. 모드리치는 “우리는 아주 좋은 월드컵을 치렀다. 3·4위전에는 동메달이 걸린 만큼 그 역시 따내면 좋은 결과다. 준비가 필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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