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집값, 올해 6%대 떨어졌다 (종합)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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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경기 침체 등 여파
12월 넷째 주도 큰 폭으로 내려
내년 아파트값 추가 하락 전망

연제구와 동래구 일대 아파트와 고층빌딩 모습. 연합뉴스 연제구와 동래구 일대 아파트와 고층빌딩 모습. 연합뉴스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12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이 또다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올 들어 부산 아파트 가격은 1월부터 12월 넷째 주까지 총 6.28%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상승률(13.59%)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내년에도 금리 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아파트 가격이 추가 하락할 전망이어서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2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2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하락 폭은 지난주보다 더 확대됐다. 매주 하락 폭이 커지는 형국이다.

수도권(-0.91%→-0.93%), 서울(-0.72%→-0.74%), 지방(-0.55%→-0.59%)에서 모두 하락 폭이 확대됐다.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세종시(-1.68%)와 인천(-1.18%)이었다. 부산에서도 지난주 -0.61%에서 -0.70%로 하락 폭이 확대됐다.

부산에서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부산진구로 -1.01%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이 2012년 5월부터 주간 아파트 가격조사를 시작한 후 부산 16개 구·군 중에서 1주일 만에 1%대 하락률을 나타낸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해운대(-0.92%) 수영(-0.91%) 동래(-0.74%) 연제(-0.72%) 기장(-0.68%) 금정(-0.67%) 동구(-0.66%) 등의 순으로 아파트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

수도권은 더 심각하다. 경기도의 경우 남양주시, 구리시, 하남시, 부천시, 파주시, 양주시 등 1%대 하락률을 보인 곳이 줄줄이 발생했다. 인천의 8개 구 중에서는 5개 구가 1%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경기도 이천시에서는 2.48% 떨어져 전국 시·군·구 중에서 하락률이 가장 컸다.

경남 창원시에서도 1%대 하락률을 나타낸 곳이 있다. 창원시 진해구(-1.49%)는 자은·풍호동 위주로, 의창구(-1.41%)는 팔용·봉림동 위주로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이미 전국적으로는 지난해 상승률을 올 들어 모두 반납한 지역도 있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6.58% 올랐는데 올해는 7.20% 떨어졌다. 대구는 지난해 8.50% 상승했으나 올해는 11.91% 하락했다. 부산은 다른 시도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작은 편이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12월 1~29일 사이 부산에서 아파트 매매 계약이 체결된 건수는 613건이었다. 아주 거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395건이 계약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거래 건수가 크게 줄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일부 직거래와 간헐적인 급급매 거래가 이뤄진다. 매수 대기 수요자의 매수 기대 가격이 더욱 낮아지는 등 추가 하락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며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이같은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아파트 전세 가격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부산에서는 이번 주 0.77% 하락했다. 해운대에서는 1.24%, 강서구에서는 1.04%가 떨어졌다.

김혜신 솔렉스마케팅 부산대표는 “지금은 가격 상승 기대가 없는 상황”이라며 “경기가 안 좋다는 인식이 너무 커 주택을 구매할 생각이 없고 앞으로 더 내릴 수 있다는 생각이 많다. 그나마 있는 수요자도 자금을 마련(대출 이자 부담, DSR 적용)하는 것이 힘들어 거래로 이어지지 않는다. 모두 미국 금리 인상이 멈추기만 기다린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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