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미즘, 지난 라운드 대비 17배 자금 규모
블록체인 활용한 공공재 프로젝트 지원 펀드
비탈릭 부테린, 펀드 모델 초기 설계 참여

RetroPGF의 표어. 옵티미즘 홈페이지 제공.

레이어2 플랫폼 운영사인 옵티미즘은 지난 17일부터 공공재 자금 조달 프로그램인 RetroPGF(Retroactive Public Goods Funding) 2차 라운드를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라운드에서는 1000만 옵티미즘 토큰(OP)이 할당됐다. 2021년에 진행된 1차 라운드의 상금인 100만 달러에 비해, 약 17배 커진 규모다. 옵티미즘 재단은 이는 “OP 스택의 개발 및 사용을 지원하는 공공재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진행된다고 밝혔다.

RetroPGF 2차 라운드는 누구나 자금 지원을 위한 프로젝트를 추천할 수 있다. 추천 기간은 지난 17일부터 오는 31일까지이며, 최종 선정을 위한 투표는 2월 21일부터 3월 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신청은 옵티미즘 거버넌스 포럼을 통해 신청하여야 하며, 프로젝트 이름, 프로젝트가 OP스택의 개발 및 사용을 어떻게 지원했는지에 대한 설명, 소셜미디어 링크, 프로젝트 또는 프로젝트 리더의 연락처 정보를 함께 기재하여 제출해야 한다.

RetroPGF 2차 라운드 진행 일정. 옵티미즘 거버넌스 홈페이지 제공.

이번 라운드에서는 자금 조달 총액 이외에도 두 가지 변화가 눈에 띈다. 첫째로는 자금 지원을 하는 프로젝트의 범위가 변경된 점이다. 1차 라운드에서는 옵티미즘과 더불어 이더리움 생태계에 기여한 프로젝트를 선정했으나, 이번 2차 라운드에서는 옵티미즘의 솔루션인 OP 스택의 개발 및 사용을 지원하는 공공재 프로젝트로 범위를 한정한다. 그중에서도 크게 ‘인프라 및 종속성’, ‘툴링 및 유틸리티’, 그리고 ‘교육’ 분야의 범주로 구분한다. 둘째로는 배지 소지자(투표 권리 소지자)가 확장된 점이다. 기존에는 옵티미즘 및 이더리움 커뮤니티 주요 구성원 22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나, 이번에는 인원과 범주를 대폭 확장하여 90명이 심사에 참여한다.

2차 라운드 배지 소지자 분배 방식. 옵티미즘 커뮤니티 홈페이지.

RetroPGF는 '블록체인을 활용하여 우수한 공공재를 만들어 낸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는 펀드'이다. 옵티미즘 재단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RetroPGF의 핵심 아이디어는 비영리·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프로젝트가 이익을 극대화하는 신생기업 간의 경쟁을 평준화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옵티미즘은 오랫동안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공공재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법에 대한 솔루션을 찾고 있었으며, 이를 이더리움 재단의 설립자인 비탈릭 부테린의 훌륭한 설계를 통해 실험구조를 갖추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비탈릭 부테린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는 “최초의 소급 공공재 자금조달 실험일 뿐만 아니라 배지 소지자를 통한 새로운 거버넌스에 대한 첫 번째 실험”이라며 의의를 설명했다.

RetroPGF가 추구하는 선순환 구조 모델. 옵티미즘 홈페이지 제공.

RetroPGF는 기존 공공재 자금조달 프로그램으로 잘 알려진 깃코인(Gitcoin)의 ‘쿼드라틱 펀딩(Quadratic Funding)’과는 차이가 있다. 쿼드라틱 펀딩은 주로 미래가 유망할 것이라고 기대되는 프로젝트에 자금을 초기에 지원한다. 반면 RetroPGF는 이미 수행한 유용한 작업을 한 프로젝트에 대해 보상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형태를 띤다. 비탈릭 부테린은 자금 규모가 한정적인 상황이라,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 효과보다 프로젝트의 명성과 파급력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더 클 것이라 보았다.

깃코인의 쿼드라틱 펀딩과 RetroPGF 1차 라운드의 자금 분배 결과. 비탈릭 부테린 블로그 제공.

지난 RetroPGF 1차 라운드를 통해 총 100만 달러가 58개 프로젝트에 할당됐다. 이에 대해 비탈릭 부테린은 깃코인의 쿼드라틱 펀딩과 비교하여, RetroPGF는 상위로 선정된 프로젝트들이 깃코인에 비해 “더 잘 알려지고” “매우 주관적인 의견이지만, 다소 더 높은 품질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한 비탈릭 부테린은 배지 소지자의 수와 다양성 증가, 비밀 투표, 토론 채널 개방화 등의 개선책을 제안했는데, 2차 라운드에서 일부 반영되어 배지 소지자와 관련된 내용이 개선된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준희 degen@bonmedi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