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뉴욕·파리·도쿄 우수한식당 8곳 선정
정식 아토믹스 순그릴마레 등 전통식문화 확산 기여

순 그릴 마레(Soon Grill Marais) 한식당 전경. 이곳은 파리에 한국식 구이문화를 재현해 삼겹살·돼지갈비 등 구이 메뉴와 돌솥비빔밥, 파전 등을 제공하며 떡·미역·된장 등 국산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농식품부 제공

부산 해운대 암소갈비의 뉴욕분점인 ‘윤 해운대 갈비’와 한식당에서 처음으로 미쉐린 2스타를 획득한 ‘정식’ 등 8곳이 해외에 있는 우수 한식당으로 선정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은 뉴욕·파리·도쿄에 있는 우수 한식당 8곳을 25일 발표했다. 이번에 해외 한식당 분포와 한식 인지도, 대륙별 안배 등을 종합 고려해 지정도시를 뉴욕 파리 도쿄로 정하고, 지난해 이들 지역의 한식당으로부터 우수 한식당 신청·접수를 받았다.

이후 서류 및 현장 심사, 총괄심의를 거쳐 한식 특성 적합성, 한국산 식재료 사용 등 21개 항목을 평가해 이번에 8개소를 지정했다.

먼저 뉴욕은 △정식 △아토믹스 △윤 해운대 갈비 3곳이 지정됐다.

정식(Jungsik)은 모던 한식 파인다이닝의 표본을 보여주는 식당으로 경기 쌀, 해남 김, 완도 전복 등 국산 식재료를 활용해 정갈한 한식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2011년에 개점해 한식당 최초로 미쉐린 가이드 2스타를 획득한 레스토랑이다.

아토믹스(Atomix)는 국산 단일 품종의 쌀과 전통식품 명인의 장, 고춧가루를 활용하고, 한국 식문화·식재료·조리법 등을 한글 발음대로 기재한 메뉴 카드를 제공해 한식문화를 현지인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이곳 역시 미쉐린 가이드 2스타 한식당이다. 또 권위 있는 식당 평가지로 꼽히는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에서 지난해 전 세계 33위(미국 1위)에 올랐으며 고객 환대 부문 세계 1위를 기록해 특별상도 수상했다.

윤 해운대 갈비는 한국 전통 갈비 구이를 재현한 전문점으로 소금·간장·매실청·된장 등 요리에 사용하는 주요 제품들을 국산으로 사용한다. 현지 음식과 섞이지 않은 본연의 한식 메뉴로 승부수를 던져 2021년에는 뉴욕 10대 레스토랑에 선정된 바 있다. 부산의 해운대암소갈비 분점이다. 2021년엔 뉴욕 10대 레스토랑에 선정되기도 했다.

파리에는 △순 그릴 마레 △종로 삼계탕 △이도 등 3곳을 지정했다.

순 그릴 마레(Soon Grill Marais)는 파리에 한국식 구이문화를 재현해 삼겹살·돼지갈비 등 구이 메뉴와 돌솥비빔밥, 파전 등을 제공하며 떡·미역·된장 등 국산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종로 삼계탕은 전통 한방 삼계탕과 함께 동래 파전, 속초 닭강정, 부산 정구지 지짐 등 친숙한 한식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여행 플랫폼 트립어드바이저에서 현재까지 만점(5.0)을 기록하고 있다.

이도(Yido)는 세종대왕의 본명을 딴 한식당으로 국산 간장과 고추장, 된장 등을 활용해 한식 고유의 맛과 정체성을 뚜렷하게 드러내고 특히 셰프가 직접 만든 순대·곱창 요리의 품질이 뛰어나다.

도쿄에는 △윤가 △하수오 2곳이 지정됐다.

윤가(尹家)의 윤미월 셰프는 고조리서 ‘시의전서(是議全書)’에 기록된 배추김치의 원형인 ‘숭침채’를 외할머니와 어머니를 이어 3대째 전승하면서2015년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66호에 선정됐다. 영월 잣, 지리산 오디 소금, 보은 대추 등 국산 식재료를 활용하고, 전통 한식의 맛과 멋을 품격있게 제공해 6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 2스타를 받았다.

하수오(Hasuo)는 궁중음식을 일본 청년 세대의 취향에 맞게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간장 고추장 소금 등 국산 제품을 사용하며 누리소통망서비스(SNS) 입소문으로 특히 젊은 일본 여성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 우수 한식당에는 한식 확산에 기여한 공로로 지정서 및 지정패 수여, 국산 식재료 및 식기류 구매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기존 3개 도시 대상으로 추가심사를 진행한다. 이르면 5월부터 접수를 시작해 11월 중 최종 심의를 통해 지정할 예정이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