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진출 韓스타트업 절반, ‘처음부터 해외에서 창업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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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259개사 진출 현황 조사…'본글로벌' 스타트업 꾸준히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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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진출 스타트업의 절반 이상이 한국에 모(母)기업이 없이 해외에서 처음 창업한 ‘본 글로벌’ 스타트업으로 조사됐다.

코트라(KOTRA)는 지난해 12월 전 세계 해외무역관을 대상으로 관할지에 소재한 해외 진출 스타트업의 현황을 조사한 결과, 북미·아시아·유럽 등 총 29개국 259개사의 해외 진출 스타트업이 조사됐으며, 이 중 51%가 ‘본 글로벌’ 스타트업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처음부터 해외에서 창업한 '본 글로벌'(Born Global) 스타트업의 비중은 매년 늘어나 2020년 37%에서 2021년 46%, 지난해에는 51%(132개사)까지 늘어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해외 진출 스타트업 중 지난해 신규 창업한 곳은 26개사였고, 이 중 절반이 한국에 모기업이 없는 본 글로벌 스타트업이었다. 지난해 해외 투자 유치에 성공한 스타트업은 6개사였다.

국내 스타트업이 가장 많이 진출하는 지역은 미국 실리콘밸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 진출 스타트업(36.7%) 중 48.4%가 실리콘밸리에 소재하고 있었고, 중국(19.7%), 동남아(15.4%), 유럽(10.8%)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북미 진출 스타트업의 비중은 2020년 이후 감소세를 보였다.

진출 분야는 인공지능(8.9%), 라이프스타일(8.1%), 모바일(7.7%), 게임·엔터테인먼트(7.3%) 등으로 다양한 분야에 고르게 분포됐다.

해외 진출 스타트업의 70%는 성장 초기 단계(시리즈 A)였고, 직원 수가 10명 이하인 곳이 64%였다.

연 매출은 100만 달러(한화 약 12억 원) 이상이 25%로 가장 많았고, 1만 달러(1200만 원) 이하가 18%를 차지해 아령형 분포를 나타냈다.

해외 진출 방식은 단독 투자가 76.5%로 가장 많았고, 해외 기업과의 합작투자가 8.1%, 해외지사를 본사로 전환하는 '플립'이 5.0%였다.

해외진출 준비에 소요된 기간으로는 1~2년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가장 많았다.

전춘우 코트라 중소중견기업본부장은 “해외 진출은 스타트업의 성장에 있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2023년도에도 코트라는 전 세계 129개 무역관을 활용해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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