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대불출마…여권 친윤 중심 재편되나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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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국민의힘 지도부 초대해 오찬 회동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우동기),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장(장태평),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양창수) 위촉식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우동기),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장(장태평),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양창수) 위촉식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국민의힘 지도부를 대통령실로 초청해 점심을 함께 한다.

윤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를 만나는 표면적인 이유는 지난 14∼21일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 성과 등을 공유하고, 당 차원에서 후속조치에 협력해줄 것을 당부하기 위함이다.

또 새해 들어 강조한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을 포함한 정부의 국정과제 이행을 위한 여당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하지만 회동 시점이 미묘하다는 점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이 오찬에 초대한 당 지도부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박정하·양금희 수석대변인, 김미애 원내대변인 등이다.

윤 대통령이 '정진석 비대위'의 주요 인사들을 상견례 차원에서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만찬회동(지난해 11월 25일 )을 한 것이 불과 2개월 전이다.

정 위원장을 또다시 급하게 만날 이유는 없는 셈이다. 거기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번 윤 대통령의 순방에 동행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여권 주변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이 오는 3월 전당대회 불출마 입장을 밝힌 것이 이번 회동의 촉매 역할을 했다는 관측이다.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 김기현 의원을 당 대표로 공개적으로 밀고 있고, 나 전 의원이 출마의 뜻을 접은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나서는 이유가 분명하다는 것이다.

물론 윤 대통령이 식사 자리를 통해 전대에 관한 직접적인 메시지를 낼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이런 만남 자체가 여당에 회동 이상의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이 당 지도부와 의원들을 식사에 초대한 것이 결국 3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의힘 당권을 사실상 장악하는 수순으로 비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UAE·다보스포럼 순방 성과가 적지 않기 때문에 여당 의원들에게 상세히 설명하고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기 위한 자리"라고 정치적 해석에 선을 그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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