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불출마 패션'에 담긴 두가지 정치적 의미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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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전 의원 초록색 바지 정장 평소 '전투복'으로 불려
지난해 윤 대통령으로부터 위촉장 받을 때도 같은 옷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전 의원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불출마 기자회견 때 입은 옷을 놓고 여러가지 정치적 의미가 실려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나 전 의원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초록색 바지 정장을 입고 나왔다.

이 옷은 공개석상에서 여러차례 포착됐는데, 차분하면서도 강인한 인상을 남긴다는 점에서 나 전 의원이 평소 '전투복'으로 즐겨 입는다고 알려졌다.

2019년 3월 12일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로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던 날에도 같은 옷을 입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19년 3월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19년 3월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뒤 가까운 인사들과의 오찬에서 향후 계획에 대해 "이게 끝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면한 전당대회를 포함해 당 안팎에서 일정 부분 역할이 있을 것이라는 취지로 받아들여졌다고 한다.

또 기자회견에서 '당의 화합', '총선 승리'를 위한 결정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용감하게 내려놓았다"고 밝힌 것도 향후 정치적 공간을 만들기 위한 명분쌓기로 풀이된다.

결국 나 전 의원의 패션은 '새로운 전투'를 준비하기 위한 의미가 담겼다는 해석이다.

한편으로 이날 나 전 의원의 옷은 지난해 10월 14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위촉장을 받으면서 입은 패션이기도 하다.

나 전 의원은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세력과 맞서기는 했지만 윤 대통령과의 관계는 계속 이어가겠다는 심정을 간접적으로 표시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나 전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건강한 국민의힘, 윤석열 정부의 진정한 성공을 기원하겠다"고 말한 대목의 연장선상인 것이다.

나경원 전 의원이 2022년 10월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위촉장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전 의원이 2022년 10월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위촉장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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