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택배로 온 초콜릿에 마약이…마약류 판매·투약 40명 검거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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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청 국제범죄계 40명 송치·26명 구속
국내 외국인 전용 클럽·주점서 마약파티도

해외에서 마약류를 밀수해 국내에 유통한 외국인 유학생과 유흥업소 종업원 등이 경찰에 무더기 검거됐다. 사진은 경찰이 압수한 마약들. 경남경찰청 제공 해외에서 마약류를 밀수해 국내에 유통한 외국인 유학생과 유흥업소 종업원 등이 경찰에 무더기 검거됐다. 사진은 경찰이 압수한 마약들. 경남경찰청 제공

해외에서 초콜릿 등 제품으로 위장해 마약을 국내에 들여 유통한 외국인 유학생·유흥업소 종업원 등이 경찰에 무더기 검거됐다.

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 국제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40명을 붙잡아 검찰에 넘겼으며, 이 중 26명은 구속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대부분 20~30대 외국인으로, 베트남 등 국적의 유학생·노동자·유흥업 종사자였으며 22명은 불법체류자로 확인됐다. 한국인 투약자 5명도 적발됐다.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네덜란드 현지 마약 공급책으로부터 향정신성의약품인 ‘툭락(MDMA)’과 ‘케타민’을 공급받아 재판매하거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국내 외국인 유학생들이 SNS를 통해 마약을 밀수·판매한다는 첩보 입수해 전담수사팀을 편성, 수사에 착수했다. SNS 모니터링, 위장거래 등을 통해 외국인 마약 판매상 3명을 검거해 조사 중 네덜란드 현지에서 마약을 국내로 발송한 사실 확인했다.

초콜릿 완제품 등으로 위장하거나 커피 봉투, 영양제 통에 마약을 숨겨 국제택배로 밀반입하는 치밀한 수법을 썼다. 보안성이 높은 텔레그램 등 SNS를 통해 서로 연락했으며 판매자와 구매자를 알 수 없게 속칭 ‘던지기’ 등 비대면 거래로 유통됐다. 밀반입 양은 툭락 2만 5500정과 케타민 2.5kg 등으로 약 3만 3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규모로, 33억 원 상당에 달한다.

이들에게서 마약을 구매한 다른 외국인들은 국내 외국인 전용 클럽·유흥주점에서 재판매하거나 업소 손님들과 함께 투약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후 수집한 증거자료 분석과 수개월간 추적을 통해 순차적으로 피의자들을 검거, 마약 판매로 얻은 수익금 1800만 원 상당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류 밀수와 온라인상 유통 등 행위에 지속 단속을 추진하고, 해외 총책 검거를 위해 국제공조로 계속 추적해 나갈 방침”이라며 “체류 외국인들 사이에 불법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신종마약류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는 등 마약류 범죄에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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