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경고에도… 시중은행 ‘돈 잔치’ 올해도 계속될 전망 (종합)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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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인상률·성과급 지급 규모
전년보다 확대해 임단협 타결

사진은 서울 종로구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연합뉴스 사진은 서울 종로구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연합뉴스

막대한 성과급으로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개적인 경고에도 주요 시중은행은 올해도 ‘돈 잔치’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상승기 가계마다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가운데 이 같은 은행권의 ‘돈 잔치’를 바라보는 여론의 시선은 더욱 차가워질 전망이다. 금융당국도 전 금융권의 성과급 지급 규모가 과도한지 점검하기로 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마다 최근 타결된 임단협에서 임금인상률이나 성과급 지금 규모를 전년 대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늦게 임단협이 타결된 우리은행의 임금 인상률은 기본급 기준 지난해 2.4%에서 올해 3.0%로 높아졌다. 또 직원 사기 진작 방안의 일환으로 이달 17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꿀머니 200만 포인트를 지급했다. 성과급도 200%대 후반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을 제외한 주요 4개 은행은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지급률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KB국민은행은 일반직 임금상승률을 지난해 2.4%에서 올해 3%로 높였다. 신한은행 역시 일반직(2.4%→3%)과 리테일 서비스·사무직(3.6%→4%) 모두 높아졌다. 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의 임금인상률도 지난해 2.4%에서 올해 3.0%로 상승했다.

성과급 지급률 역시 인상 폭이 커졌다. 하나은행은 기본급의 350%, 신한은행은 기본급 361%(현금 300%·우리사주 61%), NH농협은행은 기본급 400%를 각각 책정했다. KB국민은행도 기본급 280%에 특별격려금 340만 원 지급에 합의했다.

임금을 가파르게 올리고 실적에 따른 성과급 지급 규모 역시 확대되면서 은행들의 급여나 복리후생비 총액 역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5대 은행이 판매관리비 중 급여 항목으로 지급한 총액은 8조 71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6% 급증했다. 은행권에서 시작된 ‘돈 잔치’ 논란에 금융당국은 전 금융권의 성과급 체계를 점검하기로 했다. 이익 대비 성과급 지급 규모가 과도한지 여부가 핵심이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분야와 관련해 성과 보상 체계의 적정성 등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 경색으로 증권사의 부동산 PF 부실이 확대되면서 국내 금융 시장이 위험해지자 정부가 채권시장안정펀드 등 대규모 지원금을 투입했는데 이 와중에 부적절한 성과급을 챙긴 증권사 임직원들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오는 23일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어 향후 논의 방향과 절차 등을 정한다. 은행권 경쟁 촉진, 성과급·퇴직금 등 보수 체계, 금리 체계 개선, 사회공헌 활성화 등이 중심 과제다. 오는 6월 말까지 개선 방안을 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진호 기자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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