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상·욕창 발생, 간호사 경력 등 환자 안전과 서비스 질 고루 평가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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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성 평가 어떻게 진행됐나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전국의 병원에서 부산고려병원을 찾고 있다. 부산고려병원 제공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전국의 병원에서 부산고려병원을 찾고 있다. 부산고려병원 제공

간호·간병 통합서비스의 적정성 평가는 낙상 발생률, 욕창 발생률, 경력직 간호사 비율 등이 중요한 지표다. 간호·간병뿐만 아니라 환자 안전과 서비스 질을 판단하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이번 평가는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운영하는 기간 전체를 기준으로 운영 성과를 심사했다. 그래서 병동마다 신고 업무 담당자를 지정해 신고가 누락되지 않도록 관리했다. 행정적인 신고를 성실히 해야 하며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요구하는 성과평가 자료도 빠짐없이 제출해야 한다.

배점 기준은 크게 평가 참여도(25점), 사업 참여도(40점), 간호 인력 처우 개선(35점)으로 나뉜다. 부산고려병원은 평가 참여도에서 만점, 사업 참여도에서 매우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간호 인력 처우 개선 성과에서도 만점을 받았다.

7년 연속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선도 병원으로 지정됐을 정도로 일찍 제도를 받아들여 모범적으로 운영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가산점을 받기도 했다. 전 병동 전 병상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실시도 전국 최초다.

고려병원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남다름이 있었기 때문이다. 낙상이나 욕창과 관련해서도 고려병원만의 독창적인 매뉴얼이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시하는 지침 외에도 그동안 고려병원 의료진이 겪은 경험과 사례를 종합해 교육 책자를 만들었다. 고려병원 간호부에서 만든 ‘현장견학 오리엔테이션 매뉴얼’은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준비하는 타 병원의 교과서 역할을 했을 정도로 퀄리티가 높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사를 나온 공단 관계자들도 고려병원 매뉴얼을 들고 가 참고하기도 했다고 한다.

잘 준비된 매뉴얼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간호 인력이 투입돼도 업무의 연속성 유지가 가능하다. 병원 특성상 직원들의 이직률이 높은 편이라 매뉴얼을 통한 교육의 필요성은 아주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고려병원의 우수한 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전국 60여 곳 의료기관에서 찾아왔다. 코로나19 때의 성공적인 대응사례를 담은 자료집을 감염관리학회에 논문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김임선 보험심사과 부장은 “선도병원으로서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환자안전과 감염 영역을 인증기준에 맞게 지켜야 하고 간호 인력 숫자도 평가지표대로 항상 유지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환자들이 만족해 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 포기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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